지난 1월 29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김만배 전 기자가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이같이 말하며 “그런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라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3일 <한국일보> 또한 <단독>으로 해당 발언의 실체와 전후 맥락을 공개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지난 2019년 12월 23일부터 2020년 7월 27일 사이에 10차례 이뤄진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 및 화천대유 대주주는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예”라고 답변한 부분이 나온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녹취 시점은 지난 2020년 10월 26일이며 이는 나흘 전에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한국일보>는 정 회계사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을 오래 했던 김씨에게 국감 이슈를 화제 삼아 윤 후보에 대해 물어보자, 김씨가 마치 윤 후보 약점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씨가 어떠한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지칭하기 전에는 정 회계사가 김씨에게 대장동 개발사업에 몸담았다가 빠져나간 뒤 대장동 사업 수익을 뜯어내려고 협박하는 정재창씨에게 150억 원을 줘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 뒤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발언이 이어졌고 그 다음으로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천화동인 1호로 배당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안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였다”고 비판했다.
법조계의 시선도 엇갈린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검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조모씨를 조사하고 계좌 추적까지 했는데도 수사하지 않은 점을 김만배씨 발언과 연결해 해석하는 흐름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중수부 2과장이던 윤 후보는 주임검사였고, 윤 후보와 가까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조씨 변호를 맡으면서 조씨에게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만배가 대장동 게이트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