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현장 질식사 10년간 168명...건설업·겨울에 많아

근로현장 질식사 10년간 168명...건설업·겨울에 많아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1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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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 노동자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최근 10년간 현장에서 일하다 질식사로 숨진 근로자가 168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열 명 중 네 명이 건설업 종사자였고, 겨울철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011~2020년 10년간 발생한 195건의 질식재해 때문에 316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그 중 168명(53.2%)이 목숨을 잃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건설업 종사자의 겨울철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생 작업 시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화기 장비를 틀어놓고 보호·관리하는 중 숨진 근로자가 많았다.

업종별 재해 건수를 보면 ▲건설업(78건·40%) ▲제조업(58건·29.7%) ▲기타 사업(35건·17.9%) 순이었다. 사망자 수는 ▲건설업 68명(40.5%) ▲제조업 52명(30.9%) ▲기타 사업 28명(16.7%) 등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 계절별 질식재해 사망자 기록을 보면 겨울(12~2월)에 26명이 숨져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봄, 여름에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다른 업종과는 달랐다.

겨울에만 진행되는 콘크리트 보온 양생 작업 과정 때문에 겨울철 건설업 질식재해 사망자 수가 는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겨울철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17건(68%)이 보온 양생 작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양생 작업 과정에서 갈탄, 목탄 등을 쓰다보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데다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천막 등으로 막다보니 환기도 되지 않아 질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그간 겨울철에 발생한 건설업 질식재해 주요 사례는 양생 공간에 무방비로 들어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들"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공기 상태(농도 30ppm 미만)인지 확인한 뒤 작업해야 하고, 산소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고용부는 강조했다.

관리자는 이 같은 안전보건 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 어떤 경우에도 근로자가 보온 양생 작업장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풍기를 적극 도입해 일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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