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조지아주 SK배터리 공장 인수할 수 있어”…‘바이든 거부권 행사’ 막기 위해 총력전

LG “美 조지아주 SK배터리 공장 인수할 수 있어”…‘바이든 거부권 행사’ 막기 위해 총력전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3.15 15:2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 10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SK이노베이션 측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이 판결로 인해 문을 닫아 제3자가 인수에 나설 경우 파트너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까지 나서 ‘일자리 위축’ 등을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자, 이를 원천차단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ITC의 판결로 인해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이 문을 닫고 외부 투자자가 인수에 나서면 LG가 파트너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이 문을 닫으면 수천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지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이 같은 이유로 ITC의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가 내린 SK이노비에션 배터리 10년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 오는 4월 11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에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듵 대통령의 거부권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 공장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6000명을 고용하겠다며 백악관과 조지아주 지역 정치권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까지 나서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지아주 공장이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면서 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오는 19일(현지시간) 약 2년 동안 이어져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특허권 침해’에 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첫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서 승리한 데 이어 특허권 침해 사건에서도 유리한 판단을 받을 경우 ‘배터리 전쟁’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결정은 특허권이나 영업비밀 침해 사건을 조사한 ITC 행정판사가 내리는 예비적 판단으로, 위원회는 이 예비결정을 토대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ITC행정판사의 예비결정은 많은 경우 위원회의 최종결정으로 이어지며, 특허 침해 사건에서는 예비결정 가운데 약 90%가 ITC 최종결정에 유지됐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