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케이프 호텔, 영업적자 706억에 장부가 ‘반토막’…코로나 타격 현실화

레스케이프 호텔, 영업적자 706억에 장부가 ‘반토막’…코로나 타격 현실화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5.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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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설립한 4성급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의 장부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500억원에서 760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작년 기준 레스케이프 호텔의 유·무형자산과 사용권자산에 대해 736억3865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에 레스케이프 호텔의 장부가가 1498억원에서 762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산 가치가 장부가보다 하락했을 경우, 이를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상에 반영하는 것을 일컫는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호텔에 대해 특급호텔도 아니며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부족한 반면, 전체 객실의 40%를 차지하는 스위트룸 숙박료가 1박당 30~40만원으로 높아 경쟁호텔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들이 사라지자 호텔, 관광 산업 등이 고사에 처할 위기를 겪게 된 것이 가치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호텔업계는 평균 투숙률이 70~80%에서 30~40%대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호텔신라는 작년 유·무형자산,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을 1003억원 신규 반영했고, 호텔롯데도 손상차손 인식액이 2425억원에서 7937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1489억원, 영업손실은 124억원에서 706억원까지 급증했다.

결국 최대주주인 이마트로부터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2800억원을 조달 받았지만, 이마트는 올해와 내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추가 자금조달 및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구안의 필요성을 내비췄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말 투숙률이 70~80%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난 2018년 신세계 그룹이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정부회장은 2011년 신세계그룹에 직접 스카우트 한 것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출신 김범수씨를 총지배인으로 앉히고 개관 한 달 뒤 부인 한지희씨와 현장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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