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당시 대출을 통해 공격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당시 저금리로 받은 대출이 변동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라는 점도 우려 중 하나다. 실제로 올해 3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6.5%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지난 3월 은행권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3.84%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 수준으로 올라 오늘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더 높은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