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금융자산이 1억원이 넘는 50~60대가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 선택 기준으로 높은 수익성 보다 원금 보장과 정기정 수익 발생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1957년~1971년생 금융 소비자인 ‘뉴시니어’의 금융거래 현황 및 기대사항을 확인하고자 ‘뉴시니어가 원하는 금융’ 보고서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뉴시니어의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액의 절반을 넘었고 이 중 만50~64세의 거래 규모가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50대 이상 고객의 1인당 평균 거래액은 1억 원 이상으로 40대 이하 고객 대비 1.8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시니어는 경제력을 갖추었음에도 가구 내 주 경제 활동자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고 이후 5년 정도 추가 근로를 거쳐 최종적으로 68세에 은퇴를 계획했다. 이에 은퇴 시점을 계기로 ‘노인’이 됐음을 느낀다는 응답이 23.5%로 가장 높았다. 근로 및 사회 활동의 여부에 경제적 필요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또한 뉴시니어들은 노후를 위한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복수 응답) ‘원금 보장(55.7%)’ 및 ‘정기적 수익 발생(55.3%)’ 여부를 최우선에 뒀다. 이는 높은 수익성(39.7%)을 고려한다는 응답보다 1.4배 더 높은 수준이었으며 은퇴 전후의 재정적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현금화 인출 용이성(34.5%)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들이 기대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5~6%’가 가장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보유율 대비 향후 가입의향이 높은 상품은 ‘파킹통장’과 ‘간접투자상품’, ‘외화상품’ 등이었다. 특히 간접투자상품 중에는 ‘월 지급식 펀드’와 ‘주가지수연계펀드’, ‘ETF(상장지수펀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융거래 시 이용하는 채널(최근 6개월 기준)은 ‘뱅킹앱’이 83.3%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뱅킹이 75.8%로 그 뒤를 이었다. 영업점은 49.3%로 뱅킹앱 이용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전체의 78%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상품 만기·해지, 현금·수표 입출금, 대출 상담·가입 등의 업무가 여기에 해당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뉴시니어가 디지털 금융의 전환에도 큰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경제적 혜택보다 채널 편리성 및 신규 서비스를 우선시하므로 향후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금융생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 연구위원은 “(뉴시니어들은)여전히 오프라인·인적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크게 인식하므로 금융사들은 이들의 금융거래 특징 및 기대에 대한 함의를 면밀히 이해하고 기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과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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