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손실 8조원대…자구책 마련 ‘안간힘’

한전, 1분기 영업손실 8조원대…자구책 마련 ‘안간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5.18 16:1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올해 1분기 8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전반에 대한 개혁을 예고하면서 미리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5656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순손실도 5조9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한 해 적자액 5조8601억원 보다 2조원 가까이 많은 수치다.

연료비(7조6천484억원)와 전력구입비(10만5천827억원)가 각각 92.8%, 111.7% 급증한 것이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배경이다.

한전에 따르면 이 같은 영업손실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모두 인상하면서 전력구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기요금은 동결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인상을 예고한 바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서 이마져도 여의치 못하게 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LNG t(톤)당 가격은 132만7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2% 올랐고 유연탄은 191% 상승했다. 특히 한전에 따르면 전력구매 비용이 영업비용의 85% 이상을 차지하는데 LNG·석탄 등 연료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면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사들인 전력 구매비용도 오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기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 우려가 큰 만큼 쉽게 인상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제외한 자구책 마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발전 자회사들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 개선을 위해 부동산 등 자산 매각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에는 매각하고 보유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것은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해 매각을 비롯해 해외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전력공급 및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비용 절감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전 발전자회사는 연료비를 포함한 전력 생산원가 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새 정부는 공공기관 개혁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작성한 국정과제 이행계획서 등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정책방향’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작성 대상기관 40개 중 재무 위험이 높은 10여개 기관을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전이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힘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