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두고 선택 나뉜다…‘내재화 vs 합작사 설립’

완성차업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두고 선택 나뉜다…‘내재화 vs 합작사 설립’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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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와 합작사 설립을 두고 선택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 더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합작사(JV) 설립이 각종 리스크를 줄이는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 4위인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합작사(JV) 설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SDI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 포드는 SK이노베이션과 합작법인을 세웠다.

GM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서 7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포드는 오는 2025년까지 50~60GWh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반면, 기존의 ‘배터리 내재화’ 정책을 고수하는 기업도 있다.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게 되면, 원가 절감과 정부 지원금을 대폭 지원받을 수 있으며, 향후 배터리 업체의 압박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최근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공장 6곳을 증설해 연간 240GWh 배터리 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르쉐 역시 자체적인 배터리 개발을 통해 자사 차량이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차량용 배터리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최근 유럽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전폭적인 지원금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의 단점도 다수 존재한다. 완성차 업체에서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개발한다면, 현대차에서 개발한 배터리를 BMW에 탑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선 차량보다 배터리를 더욱 많이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합작 법인, 인수·합병(M&A) 방식이 완성차 업체 자체 개발보다 조금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선 배터리사와 합작사 설립을 통해 주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내재화가 비효율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의 선택이 서로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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