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동력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발빠른 행보

“미래 동력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발빠른 행보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3 15:5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지난 9일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취임 300일이 되는 날이었다. 아직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정의선 회장은 지금까지 공격적인 투자와 경영으로 바쁜 날들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해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취임 후 국내는 물론 해외를 오가며 미래 동력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벌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미래 동력 신사업 분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 차례 미국 출장을 통해 미래 신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판매 전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그 결과물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미국 자울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였으며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 등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 보스턴 다아내믹스 인수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본계약을 체결 후 올래 6월 인수를 완료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11억달러(약 1조2563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자율주행, UAM 개발, 스마트 팩토리 등에 로봇 기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시장 규모가 올해 444억 달러(약 51조원)에서 2025년 1772억 달러(약 20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일명 로봇개로 불리는 ‘스팟’ 등의 해외 순회 전시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제조, 물류, 건설, 휴머노이드 영역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로보틱스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업체 액티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앱티브(Aptiv)가 지난 2020년 각각 20억달러 씩 투입, 설립한 모셔널(Motional)은 올해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셔널은 지난 2016년부터 머신러닝과 자율주행시스템 하드웨어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셔널은 일반 도로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할 수 있는 ‘레벨4 수준’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모셔널은 산타모니카 사무실 차량 서비스 구역을 추가한 것은 물론이고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 테스트 차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모셔널이 새로운 자율주행 테스트차량으로 현대차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중인 테스트 주행은 충분한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아이오닉 5에 로보택시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국 각지에서 운영할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에 아이오닉 5를 투입할 계획이다.


모셔널은 지난 2018년부터 리프트(Lyft)와 손잡고 네바다 라스베가스에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승객을 원하는 지점까지 이동시켜주는 라이드 헤일링(Ride-hailing)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 왔다.


미국 전기차 생산설비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 74억달러(약 8조4604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 회장의 전기차 중심의 생산설비 투자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4월 미국 출장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과 공장 증설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이를 토대로 투자 규모와 범위 등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회장은 LG와 SK 등 국내 주요 그룹사와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을 적극 추진했다.

LG와 추진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설립 계획도 그중에 하나다. 1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배터리 회동에 이어 올해 3월에는 수소 동맹도 맺었다. SK 사업장 차량의 수소차 전환과 인프라 구축 등에 협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부터 미국, 중국, 유럽 등 핵심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라인업을 우선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아예 출시하지 않겠다는 전략도 미국 시장 상황에 맞춰 5년 이상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HEV) 판매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1월~7월) 미국에서 친환경차만 6만1133대(현대차 4만1813대, 기아 1만932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29대)보다 205.2%나 상승했다.

더불어 기아도 내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 추가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누적생산 500만대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본격 생산 16년 만에 이뤄낸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이런 광폭 행보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신사업에 많은 기업과 국가가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대세인 요즘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미래 성장 동력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와 경영을 쏟아붓는 것은 낙관적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친환경차 전환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기에 발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