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은 일면식도 없다는데…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왜 거액을 후원했나?

이재명-김동연은 일면식도 없다는데…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왜 거액을 후원했나?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5.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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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에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던 쌍방울의 실소유주라 의심받는 김성태 전 회장 등이 지난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에게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측은 “회사 자금으로 후원한 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후원한 일이다 보니까 사측에서 (후원 여부에 대해)알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 실소유주 의심받은 김성태 전 회장, 김동연에게 거액 후원…金 “일면식도 없다”

지난 23일자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지난해 10월 28일 쌍방울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김성태 전 회장과 방모 전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법정최고한도인 1000만원씩, 총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고 한다.


김성태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 김세호 쌍방울 대표, 쌍방울 계열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 한모 대표 등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4000만원을 후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쌍방울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공통점이 있는 이재명 후보(현 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결국 단일화를 했다.

쌍방울 후원금 관련, 김동연 후보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후원금을 어떤 특정인물이나 사건과 연계시킨 것에 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분들은 지난해 10월에 (후원금을)냈다고 하는데, 지난해 10월이면 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한 달 뒤쯤이고, 이재명 후보를 처음 만난 게 올해 2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중 후원한 분들을 두고 나중에 (이재명 후보와)연대를 염두에 뒀다는 둥, 얼토당토않은 문제를 제기한 언론에 강력히 항의하고 필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쌍방울 측도 개인적 후원이라는 입장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사 “회사 자금으로 후원한 게 아니고 개인적으로 후원한 일이다 보니까 사측에서 (후원 여부에 대해)알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태 전 회장이 쌍방울 실소유주로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 그만두고 나가신지가 2년이 다 되어간다”며 “쌍방울과 전임 회장은 현재로선 전혀 관계가 없다. 지분이나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 지난 23일자 TV조선 보도 캡처.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李 변호인 및 측근 쌍방울그룹 사외이사…신임 수원지검장 “돈과 힘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일 없도록 할 것”

국민의힘은 김동연 후보가 김성태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는지 명확하게 소명할 것을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후원금 입금 시기는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제기됐던 시점인데, 왜 김 후보가 김 전 회장에게 후원금을 받았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에게 4000만원 후원금을 일행과 함께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을 제외한)나머지 3000만원을 낸 세 사람이 과연 자신의 통장에서 낸 것인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았는지도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김 전 회장을 겨냥 “김 전 회장은 이재명 후보 변호인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후 전환사채를 지급하는 방식 등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며 “김 전 회장은 (화천대유 대주주)김만배가 대장동 사건에서 취득한 100억원의 돈이 흘러가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쌍방울은 지난 대선 과정 내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그 배경에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김 전 회장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란 의심이 제기돼왔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재판 관련 변호사비로 2억 5000만원이 소요됐다고 주장했으나,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후보의 변호인이었던 이태형 변호사가 사건 수임료로 현금 3억원과 쌍방울 전환사채 20억 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이태형 변호사는 2019년 12월 쌍방울 계열사인 비비안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지난해 1월 자리를 떠났고, 이 변호사와 같이 이재명 후보를 변호했던 나승철 변호사도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 사외이사를 지낸 전력이 있으며, 경기도지사 시절 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쌍방울 사외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데, 지난 23일 제43대 수원지검장으로 취임한 홍승욱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검찰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죄를 지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도 돈과 힘을 이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저부터 마음가짐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성태 형하고 가깝다?…일면식도 없다는데, 왜 거액 후원했나?

최근엔 이재명 후보와 김성태 전 회장이 가깝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25일자 <문화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경영진으로 일했던 A씨는 이 후보와 김 전 회장 관계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성태 형하고는 가깝지”라며 “(이 후보가 쌍방울 본사에 있는)내 방에도 두 번이나 왔는데 도지사 직전하고 도지사 되자 마자인가”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해당 언급은 지난 1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 로비에서 이뤄진 녹취록에서 확인됐다는 게 <문화일보>의 설명인데, A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와 김 전 회장 간 관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녹취록 발언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다.

당시 이 후보 측도 “이 후보와 김 전 회장은 일면식도 없다”고 항변했고, 쌍방울 측도 “이 후보가 쌍방울을 방문한 이력이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 후보와 김 전 회장이 일면식도 없다지만, 앞서 거론했듯이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쌍방울 측 인사들은 이 후보에게 후원금을 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이 일면식도 없는 이 후보와 김 후보에게 왜 거액을 후원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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