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향한 우려의 시선들, 재선 의원들 “토론회, 선관위에 일임해야”…원희룡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을 것”

이준석 향한 우려의 시선들, 재선 의원들 “토론회, 선관위에 일임해야”…원희룡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을 것”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8.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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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주도로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관리는 곧 출범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는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선 의원 16명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당 선관위에 일임해야”

13일 국민의힘 강기윤‧곽상도‧김성원‧김정재‧김희국‧박성중‧박완수‧송석준‧윤한홍‧이달곤‧이만희‧이양수‧이철규‧임이자‧정운천‧정점식 의원 등 16명의 재선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당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선거일이 208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우리는 4월 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내로남불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6‧11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들이 이준석 대표를 선택한 것도 정권교체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달라는 당부였다”며 “대선후보 경선을 앞둔 지금 우리는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 백신 수급 부족 사태 등 정부여당의 실정을 국민께 낱낱이 고하고, 우리 대선 주자들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 노력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중차대한 시점에 이준석 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대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강점을 국민께 알리는 멋진 무대를 연출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선택한 당원과 국민의 뜻을 깊이 헤아려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 외연확장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를 위해선 대선주자 측 모두가 공감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경선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경선준비위원회는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한 임시 기구인 만큼 대선주자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일임해야 한다”며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정한 경선 룰과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더불어민주당과는 완전히 다른 아름다운 경선, 희망을 주는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들 측에서도 감정 섞인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언행으로 경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국민 여러분들께 정권교체에 대한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집안 싸움할 때 아냐, 文 정권 무능과 독선에 맞서야…정치 초년생 짓밟는 홍준표‧유승민 비겁”

원희룡 예비후보는 이 대표를 겨냥해 좀 더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원흰룡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며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하는데,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다.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원 예비후보는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원 예비후보는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라. 그리고 눈을 돌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에 맞서 달라”며 “당 대표가 경선 후보들과 사사건건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다.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원 예비후보는 이 대표의 주도로 경준위가 추진하고 있는 토론회에 대한 윤석열 예비후보의 참석 여부를 놓고 이 대표를 두둔하며 윤 예비후보의 참석을 압박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예비후보를 겨냥해서도 “비겁하다”고 했다.

원 예비후보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토론회를 놓고 홍 선배(홍준표 의워)와 유 선배(유승민 예비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 공격하는 것, 비겁한 행동”이라며 “토론은 자신 있으니 정치 초년생 짓밟을 기회를 잡으셨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 예비후보는 “저는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자마자 의원들 줄 세우기하며 계파 만드는 것 강력하게 비판했고, 특히 대선 후보로서 준비도 제대로 안 되었다며 질타했다”며 “그러나 이 대표가 강행하려는 토론회를 놓고, 두 분 선배가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 윤 전 총장 공격하고 조롱하는 것 참으로 봐주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어 “현재 당내 상황이 단순히 토론회 참석 여부 때문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는가. 이건 원칙의 문제이고 당 민주화의 문제”라며 “토론회가 당헌 당규상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그저 당 대표의 아이디어라고 밀어붙이는 독단에 대해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나아가 “이 대표가 우리 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청년층으로 당 외연을 확장하는 등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대선 후보 선출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놓고 당 대표 본연의 역할은 망각한 채 갈등만 일으키는 것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한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지 않느냐. 당 대표가 후보들과 집안싸움 할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최전선에 싸우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거듭 따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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