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의 우회적 경영권 강화 논란?…'개인 재산 한 푼 안 들이고 재단 통해 지분 확대'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의 우회적 경영권 강화 논란?…'개인 재산 한 푼 안 들이고 재단 통해 지분 확대'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1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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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삼익문화재단이 1년여 만에 36억원 상당의 삼익악기 지분을 사들인 가운데,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의 소속 재단을 통한 경영권 강화 방식이 눈에 띈다.

삼익문화재단은 삼익악기가 사회공헌을 위해 지난 2013년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이후 재단은 삼익악기가 출연한 자금으로 삼익악기 지분을 사들임에 따라, 김종섭 회장은 사실상 개인 자산을 들이지 않고도 지배기반을 강화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개인 재산 한 푼 안 들인 우회적 경영권 강화 방식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익문화재단은 작년 9월 삼익악기 지분 0.15%(14만 4900주)를 사들이면서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해 11월까지 1.35%(123만 100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삼익문화재단이 삼익악기의 주주로 등장한 지 2개월여 만에 공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익악기에 대한 재단의 지분 확보는 올해도 이어졌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삼익문화재단은 1.12%(99만 5000주)의 삼익악기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재단이 보유한 삼익악기 지분은 2.62%(237만 주)로 확대했다. 1년여 만에 재단이 추가로 삼익악기 주식을 취득하면서 지분 확보를 이뤄낸 것이다.

지난해 지분 매입에 쓰인 자금은 20여억 원으로 추정되고, 올 12월 지분 확보 규모는 16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IB(투자은행)업계 일각에서는 삼익악기 오너 김종섭 회장이 소속 재단을 활용해 개인 자산을 들이지 않고도 지배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익문화재단이 세워질 당시 설립 주체인 삼익악기는 70억 원의 출연금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이 지난해와 올해 삼익악기 지분 2.62%를 매입할 때 들인 자금은 36억원 상당으로 추산되는데, 재단 설립 당시의 출연금이 지분 확대 재원으로 쓰인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다시 말해 재단 이사장이자 삼익악기의 1대 주주인 김 회장은, 삼익악기 재원을 우회적으로 활용해 지배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지분 매입에 따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재단의 삼익악기 보유 지분은 35.32%에서 41.43%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김 회장의 직접 보유지분은 18.46%로, 지난해와 올해 변함이 없다. 다만, 지난해부터 삼익악기 지분 매입에 나선 재단의 지분 확대는 결국 1대 주주인 김 회장의 삼익악기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되는 모양새다.

주식 취득은 배당 수익 확충 차원?

다른 한편에서는 삼익문화재단의 삼익악기 주식 취득은 올해 현금 배당을 염두에 둔, 안정적인 배당 수익원 확충을 위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삼익악기는 8년 연속 같은 금액(주당 50원)으로 현금 배당을 실시 중이다. 역대 최대 배당금은 43억 원(2018년)이었다.

삼익악기는 지난해 41억원 상당(배당성향 41.9%)의 배당을 실시했다. 만약 삼익악기가 올해도 같은 수준으로 배당한다면 삼익문화재단의 배당 수익은 지난해 69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규모로 늘어난다.

한편, 최근 삼익악기는 자사주 매입 소식을 전했다. 지난 10일 삼익악기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250만주를 장내 취득하기고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43억 7500만 원 수준이며, 취득예상기간은 2022년 3월 9일까지다.

 

[사진제공 = 삼익악기]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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