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선정 청탁에 협박까지?…한국도로공사 직원, 시공사 ‘갑질’ 논란

업체선정 청탁에 협박까지?…한국도로공사 직원, 시공사 ‘갑질’ 논란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0.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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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국도로공사 직원이 지위를 남용해 설계변경을 지시하거나 시공업체 선정을 강요하는 등 시공사에게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세이프타임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의 직원이 2024년 준공 예정인 함양~울산 고속도로 구간 중 일부인 함양~밀양 구간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양~밀양 구간은 함양~창녕과 창녕~밀양 두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함양~창녕 구간은 12공구로 건설 중이며, 사업에는 ▲경남기업 ▲계룡건설 ▲두산건설 ▲동양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한화건설 등 9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 공구로 진행되고 있는 창녕~밀양 구간은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GS건설 ▲금호산업 ▲KR산업 등 5개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다.


도로공사는 이 구간의 시행사로 있으면서 시공사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도로공사의 간부급인 A씨는 한 구간의 공사 설계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공사금액을 3배나 부풀려 견적한 업체를 지목, 공사를 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당초 설계를 무시하고 본인이 추천한 제3의 업체가 시공을 하도록 추진했다는 것.

건설사들은 공사비 증액과 안전을 이유로 들어 A씨의 청탁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협박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점검을 빌미로 특별점검을 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거나, 공사 총괄책임자를 현장으로 호출해 청탁 압력을 넣는 등의 행태를 부렸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청탁과 갑질이 펼쳐지고 있지만, 정작 도로공사는 ‘나몰라라’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례로, 도로공사는 공사현장에서 갑질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 피해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창구인 '청렴클린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가동을 중단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즉각 실태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더퍼블릭>과의 통화에서 “사실관계 파악 중에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입장을 들려 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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