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국내 매출액, 당기순익, 고용... 4대 그룹이 절반 차지

작년 한해 국내 매출액, 당기순익, 고용... 4대 그룹이 절반 차지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6.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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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한국의 한 해 매출액, 당기순익, 고용 등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압도적으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71개 기업집단 경영 실적 및 고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71개 그룹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71개 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모두 2612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71개 그룹에 속한 2600곳이 넘는 회사에서 올린 작년 매출액 규모는 1607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4개 그룹에서 올린 1617조원보다 오히려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 파악된 71개 그룹의 계열사 수는 작년에 지정된 64개 그룹 내 2284곳보다 300곳이 더 많았다.

편입된 그룹과 계열사 수는 더 많아졌지만 매출 덩치는 1년 새 더 감소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대기업 집단의 매출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71개 그룹이 작년에 올린 매출 규모는 같은 기간 국내 명목 GDP 1924조원의 83.5%에 달했다.

국내 주요 그룹이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조사 대상 71개 그룹 중에서는 삼성(333조원)의 매출 포지션이 20.8%로 가장 높았다. 71개 그룹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를 삼성에서 도맡았다.

세부적으로 330조 원이 넘는 삼성의 그룹 매출 중 49.8%는 삼성전자(166조원) 한 곳에서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라는 것이 명확히 입증된 것이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현대차(181조 원) 11.3% ▲SK(139조 원) 8.7% ▲LG(123조 원) 7.7% 순으로 매출 외형이 컸다. 이들 4대 그룹의 매출 규모만 해도 778조원을 넘었다.

이는 71개 그룹 매출의 48.5%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어 ▲포스코(60조원) 3.8% ▲농협(59조원) 3.7% ▲한화(56조6000억원) 3.5% ▲롯데(56조4000억원) 3.5% ▲GS(48조원) 3%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았다.

71개 그룹의 작년 한 해 당기순이익은 5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4개 그룹에서 기록한 57조원과 비교하면 2조원 남짓 줄어든 금액이다.

대기업 집단의 매출 외형과 함께 순익도 최근 1년 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중 삼성은 20조7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려 조사 대상 전체 그룹의 37% 비중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삼성이 올린 순익 중 75%는 삼성전자(15조6천억원) 1곳에서 담당했다.

그룹별 순익 2위는 SK가 차지했다. SK그룹의 작년 한 해 당기순익은 9조8천억원으로, 71개 그룹 전체 순익의 17.7% 수준이었다.

이어 ▲현대차(3조9000억원) 7% ▲LG(3조2000억원) 5.8% ▲농협(2조9000억원) 5.4%로 5%가 넘는 순익 비중을 차지했다. ▲한화(1조8000억원)와 포스코(1조6000억원)도 각각 3.3%, 3% 순으로 순익 영향력을 보였다.

그룹 전체 매출 대비 당기순익이 차지하는 당기순익률로 보면 자산 순위 34위 넥슨이 가장 높았다.

넥슨의 작년 그룹 전체 매출은 3조2000억원이 넘었는데 당기순익은 1조1000억원 이상이었다. 당기순순익률만 해도 35.6%로 71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 외 ▲엠디엠(26.5%) ▲KT&G(22.9%) ▲KCC(21.7%) ▲IMM인베스트먼트(20.9%)도 순익률이 20%를 상회했다. 지난해 71개 그룹 평균 당기순익률은 3.5%였다.

반면 71개 그룹 중 작년 한 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롯데를 비롯해 모두 14곳(19.7%)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당기손실을 기록한 곳은 롯데였다. 롯데그룹의 작년 한 해 당기손실액은 2조7000억원이 넘었다.

두산(1조7000억원)과 현대중공업(1조1000억원)도 1조원이 넘는 당기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에쓰-오일(7900억원) ▲금호아시아나(7800억원) ▲쿠팡(5900억원) ▲이랜드(5400억원) 등 일부 그룹도 작년에 5천억원 넘게 당기손실을 기록했다.

그룹별 고용 현황으로 살펴보면 극과 극을 달렸다. 고용이 증가된 곳과 감소한 그룹이 갈렸기 때문이다.

71개 그룹 중 가장 많은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 26만2127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도 26만886명 대비 1241명 증가한 숫자다.

현대차는 16만7839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직원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증가한 현대차 그룹 직원 숫자는 공교롭게도 삼성과 동일한 1241명으로 나타났다.

LG도 2019년 15만2897명에서 2020년 15만3920명으로 그룹 고용 인력이 1년 새 1023명 많아졌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 그룹 고용 증가가 눈에 띄었다. SK 직원 수는 2019년 11만544명에서 2020년에는 11만4481명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 인력이 3937명 증가했다.

SK를 포함해 삼성·현대차·LG 등 4대 그룹이 책임진 작년 직원 수는 70만 명에 가까운 69만8367명이었다. 이는 71개 그룹 전체 직원 수의 43%에 해당됐다.

4대 그룹 고용 인력은 2019년(69만925명) 대비 2020년에 7442명 증가했다. 4대 그룹만 떼어놓고 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용 성적표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 고용 상황이 확 달라진다는 점이다.

국내 10대 그룹의 직원 수는 2019년 97만2945명에서 2020년 965천258명으로 1년 새 7687명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는 롯데그룹의 고용 한파 여파가 가장 컸다. 롯데는 2019년만 해도 그룹 전체 직원 수가 9만1천748명이었는데 작년에는 8만4천295명으로 1년 새 7천453명이나 되는 일자리가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4대 그룹에서 어렵게 늘려놓은 고용을 롯데에서 크게 갈아먹은 셈이다. 이 외에도 한화(3천435명↓), GS(2천434명↓), 포스코(1천490명↓) 등도 같은 기간 동안 1천 명 넘는 직원이 줄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매출, 당기순익, 고용이 4대 그룹을 중심으로 71개 그룹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4대 그룹이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성과를 내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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