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배불리기?…대한항공·아시아나, 그룹에 수백억원 ‘브랜드 수수료’ 지출

총수 배불리기?…대한항공·아시아나, 그룹에 수백억원 ‘브랜드 수수료’ 지출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0.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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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에 수백억원 브랜드 수수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총수 배불리기'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항공사 브랜드수수료 납부 현황’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258억원을,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건설(주)에 11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수수료는 그룹의 ‘이름(CI)’을 쓰는 계열사들이 사용료 명목으로 그룹(지주사)에 납부하는 금액을 말한다.

지주사들의 경우 브랜드수수료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재벌기업의 경우 과다한 브랜드수수료 납부로 그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브랜드수수료는 2016년 263억원에서 2017년 275억원, 2018년 297억원으로 계속 오르다가 2019년 288억원, 2020년 17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약 88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18년 12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119억원, 지난해 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조2천억원, 1조7천억원씩 정책금융이 지원된 바 있다.
지난해말에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해 8천억원의 투자금을 ㈜한진칼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로부터 4조원의 공적자금을 받은 상황에서, 지주사가 브랜드 수수료로 수백억원을 거둬들이는 것은 '총수 배불리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진 의원은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수수료를 감면 또는 면제해 주고, 오히려 지주회사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항공사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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