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가 갑질을?…그리고 ‘사과’는 없었다

‘착한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가 갑질을?…그리고 ‘사과’는 없었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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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착한 프랜차이즈’로 이름을 알린 명륜진사갈비가 이번엔 ‘갑질’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갈비 무한리필 체인점에서 한 손님이 부모님을 모시고 밥을 먹다가 쫓겨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해당 프랜차이즈는 목살과 앞다리살·돼지갈비로 구성된 요리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테이블에 원하는 손님의 경우 갈비만 준다는 안내 문구를 붙여 놨다.

이에 A씨는 직원에게 첫 번째 리필을 하며 갈비로만 고기를 채워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본인이 사장이라고 사람이 테이블로 찾아와 “우리는 갈비만 제공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A씨가 “테이블에 해당 내용이 적혀있고 다른 지점에서는 가능했다”며 거절 이유를 묻자. 사장은 “그건 본사지침이라 붙여있는 것이고 우리 가게는 안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A씨가 계속해서 항의하자 사장은 “그럼 나가세요. 저희느 그렇게 못 드리니까 나가시면 됩니다”라고 A씨 가족을 내쫓았다.

사장은 “됐고 그냥 돈 받지도 않을거니깐 그대로 나가세요”라는 말을 반복하며 직원을 시켜 A씨 가족이 앉아있던 테이블을 치웠다.

그러면서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다시는 저희 가게 제발 오지 마세요”라는 등 모욕적으로 느껴지도록 말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후 화가 난 A씨가 사장의 손목을 잡으려 하자 사장은 “만지지 말라”며 “개갑질하지 말고 나가세요”라고 화를 냈다.

A씨는 “가게 측이 미리 양해를 구했다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 상황”이었다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잘못이 없다. 피해보상은 바라지도 않으니 해당 점주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명륜진사갈비는 값싼 목전지를 섞어 판매한 업체로 지목되기도 했다. 당시 비난이 쏟아지자 명륜진사갈갈비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시 명륜진사갈비 측은 “갈비와 목전지를 각 30~, 70%로 섞어서 쓰고 있으나 현행법상 이를 통틀어 ‘갈비’라고 표기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본사에서는 2017년부터 갈비와 목전지가 섞여 나온다는 점을 알려왔고, ‘갈비만을 원하시는 고객님은 말씀해주세요’라는 스티커로 테이블마다 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된 후 올라온 후속 글을 미뤄봤을 때 A씨는 끝내 해당 점주에게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관리자를 통해 “점주 입장은 갈비 재고가 넉넉지 않아 갈비만 제공할 수 없었다”며 “해당 점주의 불친절한 말투와 응대의 내용은 다 인정하지만 사과는 힘들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이와 관련 명륜진사갈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본사라고 해서 해당 점주에게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해당 지점은 본사차원에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갑질 구설수는 명륜진사갈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착한 프렌차이즈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와중에 터져 시기적으로 뼈아프다.

앞서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 강형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을 위해 통 큰 지원을 나서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강 대표는 지난 3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맹점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1월 ‘가맹점주 혐의회”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전체 가맹점 1개월 분 임차료 총 23억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택을 본 가맹점은 적게는 300만원에서 최대 1690만원을 받았다. 임시휴업 매장은 별도 5억원을 지원하는 등 가맹점과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착한 프랜차이즈라는 평가를 받은 명륜진사갈비의 행보가 ‘무위(無爲)’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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