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주 석탄 개발 사업 ‘난맥상’…8천억 투자비 향방은?

한전, 호주 석탄 개발 사업 ‘난맥상’…8천억 투자비 향방은?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09.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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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한 호주 바이롱 석탄광산 사업이 현지 법원의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좌초위기에 처했다.

한전은 해당 사업에 8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만큼, 향후 계획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시각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근 호주 법원은 한전이 제기한 바이롱 석탄 사업 개발 불허에 대한 행정무효소송 2심을 기각했다.

앞서 지난 2010년 한전은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권을 인수하고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석탄 매장량 4억2300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바이롱 밸리에 있는 지하탄광 등을 개발해 발전용 유연탄을 발굴·채취하려는 일환으로 수립됐다.

이에 한전은 앵글로 아메리칸사로부터 바이롱 석탄 광산을 한화 기준 4604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여기에 인수 이후 탐사, 토지매입 등에 추가적으로 3665억 원을 투자하면서, 총 8000억원 가량의 금액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사업은 2012년 호주 주 정부가 신광업정책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신규 인·허가 절차에 따른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여기에 환경오염을 우려한 현지 환경보호단체들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부딪히기도 했다.

이에 현지 법원도 개발 승인을 보루했다. 앞서 한전은 2015년 NSW주에 계획개발허가평가를 신청했으나, NSW주 독립평가위원회(IPC)으로부터 반려 당했다.

온실가스 영향, 지하수 오염, 경관 문제 등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사업 향방이 안갯 속에 봉착하자, 8000억원 규모의 거액을 투자한 한전으로썬 난감한 입장이 됐다.

전 세계가 ‘탄소 중립’에 발맞춰가는 추세에서 석탄 광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도 어렵고, 광산의 가치가 급락해 헐값에 매각을 해야하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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