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40대도 희망퇴직...인터넷은행은 대규모 개발자 영입

시중은행은 40대도 희망퇴직...인터넷은행은 대규모 개발자 영입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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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시중 은행들은 희망 퇴직으로 몸집을 줄이는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IT 개발자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7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SC제일·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자는 488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우리은행이 희망퇴직 추가 신청을 받고 있어 이 인원이 더해지면 올해 총 은행 희망퇴직자는 5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이미 800명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신한은행은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350명이 은행을 떠났다. 소비자금융 철수에 나서는 씨티은행은 23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가운데 1980명이 우선 대상으로 선정됐다.

희망퇴직 연령대도 낮아져 올해는 만 41세인 1980년생까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1966년생부터 1980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가운데 지난 1월 말 468명이 신청했다. BNK부산은행도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누구나’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10년 넘게 근무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고 있고 대부분의 업무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등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퇴직금 외의 지원금 등도 지급하기 때문에 만 41세 행원 등 낮은 연령대에서도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원 숫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은행권 임직원은 12만 2004명을 기록해 2016년(13만6353명)에 비해 4년 새 10.5%(1만4349명)이 줄었다. 또한 전국의 은행 지점도 2015년 말 7446개에서 올해 6월 말 6462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가속도가 붙은 금융 디지털화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개발자 영입 경쟁에 열을 올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직군의 경우 수시로 채용하기도 한다.

케이뱅크는 인턴 기간에도 300만원의 월급을 제시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하고 나섰다. 올해 첫 흑자 전환이 전망되자 인력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선발된 인턴 직원들은 3개월 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치고 정규전환 심사를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정규직으로 최종 입사하게 된다. 이들은 상품과 서비스 기획, IT시스템 개발·운영, 신용평가모형 개발과 리스크 관리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로 서버 개발자, 금융 IT개발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3개 분야의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추구하는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고자 이번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도 같은 맥락에서 개발자 영입에 나서며 이전 직장에 비해 최대 1.5배 연봉과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조건으로 제시해 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토스뱅크는 사업 초기 단계로서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경력직 인재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특히 개발 인력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수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내용의 채용 조건을 내거는 데는 내년부터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개발자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터넷은행이 영입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결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각자 높은 혜택을 내세우고 있어 인재 유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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