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신제품 출시에 공병 수거체계 문제 생기나…업계선 ‘내로남불’ 지적

롯데칠성, 신제품 출시에 공병 수거체계 문제 생기나…업계선 ‘내로남불’ 지적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4.11 15:5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탄산을 첨가한 청하를 새롭게 출시한 가운데, 병 모양이 변경되면서 공병 수거체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이 지난 2019년하이트진로의 ‘진로’ 병을 문제삼으면서 강력히 반발했지만, 이번에 출시한 청하의 병 모양이 ‘비표준병’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내로남불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10일자 <뉴스1>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이달 탄산이 첨가된 청주 제품 ‘별빛청하’를 출시한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13도에서 7도로 6도가량 낮춘 제품이다.

지난 1986년 출시된 롯데칠성의 청주는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홈술족이 늘었는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탄산’을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병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병은 일반적인 초록색 병이 아닌 투명병으로, 기존의 병 모양과도 다르다.

이 같은 롯데칠성의 신제품 특징은 기존의 오래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층의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문제는 ‘이형병’이나 ‘비표준병’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청하병은 ‘소주병 공용화 자율협약’ 대상에 속하지 않아 협약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롯데칠성이 과거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진로’를 출시했을 당시 ‘이형병’인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칠성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당시 롯데칠성은 하이트진로가 협약을 위반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진로 공병 수백만병을 쌓아두고 돌려주지 않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를 인용해 “환경문제를 거론하며 협약 이행을 주장했던 과거 롯데의 경력을 볼 때 비표준 병 출시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협약 위반 사항은 아닐지 몰라도 엄청난 모순이고, 환경을 생각한다면 기존 병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칠성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다.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제품 라벨을 뗀 상품을 출시했고,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그린 기본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 논란이 ESG 경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칠성 측은 청하의 새로운 병은 협약 대상인 소주병이 아닌 만큼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롯데칠성의 신제품을 용인할 경우 제2, 3의 이형병을 사용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하병은 1종으로 수거와 분류 등에 큰 문제가 없지만 종류가 다양해질 경우 수거 후 선별과 회수 작업이 어려워져 기존의 수거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별도의 추가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 입장에선 롯데의 신제품 ‘이형병’ 출시가 ‘내로남불’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