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레가 요란했던’ 김건희 녹취파일…국힘 “보도 왜했어?”·與 ‘침묵’·누리꾼 “이재명 형수욕설도 공개해라!”

‘빈 수레가 요란했던’ 김건희 녹취파일…국힘 “보도 왜했어?”·與 ‘침묵’·누리꾼 “이재명 형수욕설도 공개해라!”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1.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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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와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 기사 간 ‘7시간 통화’내용 일부가 공개됐는데, 정치권에서는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대선판을 뒤흔들만한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 씨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간 김 씨의 의혹으로 지적받던 술집종사자 이른바 ‘쥴리’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한 해명이었다는 의견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심지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욕설’ 및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와 조카 간의 통화내용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데, 김 씨 관련 비난을 일삼던 여권에서는 방송보도에 대해 입장문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국힘“MBC가 보도한 이유를 묻고싶다”


▲ 지난 13일,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오후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제4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강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가 일부 공개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 측은 “저는 이 방송을 왜 했나 이런 이유를 MBC에 묻고 싶다”고 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익을 위해서 방송했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어 방송을 했는지 의문이 들고, 이걸 지켜보신 국민들 마음도 같으시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누나 동생이라고 하지 않나. 이거 사적 대화가 아니면 이거 뭐냐”라며 “기자라고 밝힌다면 어떤 사적 대화도 다 취재활동이 되는 건가, 그리고 그걸 전 국민에게 틀어도 되는가, 이건 상식적으로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씨가 이 모 기자에 105만 원을 강의비로 지급한 것과 관련해선 “남편 선거운동 돕도록 할 수 있는 게 맞지 않나. 이건 단순한 선거운동 차원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선 “회사 구성원, 또 그 회사 구성원을 동원해서 선거운동을 했는지 여부, 그리고 또 이 분이 진짜 기자인지의 여부, 이런 여러 가지가 다 종합적으로 판단이 돼야 법적 판단에 의해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내용…김 씨‘술집서 종사한 바 없어’


▲ 지난달 26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전날 MBC ‘스트레이트’에선 김건희 씨가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모 기자와 52차례, 총 7시간 분량 통화한 녹음파일 중 일부가 공개됐다.

녹음파일의 중요내용으로 거론된 내용들은 ▲김 씨가 이 기자에게 캠프에 합류할 것을 제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관련 김 씨의 견해 ▲윤 후보의 정계입문 관련 질의 ▲진보진영에서 발생하는 ‘미투’(나도 당했어요)운동관련 견해 ▲유흥업소 종사자 관련 해명 ▲윤 후보와 결혼전 유부남 검사와 동거 설 해명 등이 있다.

우선 이 씨는 김건희 씨와의 통화에서 ‘누나(김 씨)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는 거야?’라고 물었고, 이에 김 씨는 “몰라, 의논해봐야지.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지”라고 답했다.

조국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김씨는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이) 검찰을 너무 많이 공격했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여권 간) 싸움이 된 거다. 빨리 끝내야 되는 걸 계속 키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사실 조국의 적은 (더불어)민주당”이란 말도 했다.

윤 후보의 정계 입문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될 줄 뭐 꿈에나 상상했겠느냐”며 “문재인 정권이 (윤 후보를)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를 두고는 “보수(진영)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며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자신이 유흥업소 종사자로 근무했다는 줄리 의혹에 대해선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시끄럽고 그런 데를 싫어한다. 그럴 시간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하는 걸 좋아하지, 그런 게 안 맞는다. 하루 종일 클래식만 틀어놓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윤 후보와 결혼하기 전 유부남 검사와 동거했다는 의혹에는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라며 “어떤 엄마가 자기 딸을 유부남한테 팔겠나. 우리 엄마가 돈도 많은데 뭐가 아쉬워서”라고 반문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의혹을 제기) 하면 더 혐오스럽다”고도 꼬집었다.

김건희 관련보도에…국힘“사적대화라도 국민들께 사과한다”, 누리꾼 “형수욕설도 보도하자”


▲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강원도 홍천군 홍천생명건강과학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김 씨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야권 내에선 이번 방송으로 오히려 윤 후보와 김 씨에 대한 동정론이 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오늘 방송을 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이야기도 정계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며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보도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 와서 궁금한데 민주당은 왜 ‘본방 사수’ 독려 캠페인을 당 차원에서 했던 건가”라고 물었다.

다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씨 관련 보도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김씨가)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실시간으로 김 씨 녹취록을 들었던 누리꾼들은 김 씨 관련 의혹에 대해 ‘별거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누리꾼들은 실시간 유투브 채널에서 △“바보 온달(윤 후보)을 출세시킨 평강공주” △“그동안 오해했다” △“방송 보고 윤 후보로 갈아탄다” △“급호감됨(갑자기 호감이 간다)” △“이렇게 똑 부러지는 줄 몰랐다” △“웬만한 정치인보다 판세를 잘 읽는 것 같다” △“뭐, 공모 했다기 보단 그냥 누나 동생간의 가벼운 말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 △“김건희 넉살 좋다” △“얘(김건희씨)한 테서 최순실이 왜 소환됨?” △“나 오늘부터 건희 누나 팬 할래!” △“조선의 국모 김건희”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심지어 누리꾼들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및 이 후보의 이내 ‘김혜경’씨의 녹취록도 공개돼야한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이제 이재명(형수욕설 공개) 차례다” ▲“김혜경 vs 김건희, 난 김건희 할래” ▲“형보xx” ▲“국민들은 알고 싶다” ▲“MBC, 형수욕설도 공개해라”등의 반응이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오히려 통화 내용 공개가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감도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금까지의 보도로는 표심을 좌우할 ‘한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후속보도에 쏠리고 있다. MBC가 다음주에도 후속보도를 한다는 방침이어서 해당 후속 보도와 그 파장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건희 리스크’를 다시 점화시킬지, 오히려 가라앉게 될지가 향후 공개될 녹취 내용에 따라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의원과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방송 본방 사수를 독려하기도 했던 민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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