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청와대 이전지의 ‘용산의 풍수적 이해’ – 3부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청와대 이전지의 ‘용산의 풍수적 이해’ – 3부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3.3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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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풍수는 전통적인 풍수 사상과 방법론,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을 지리학, 기후학, 동식물학, 생태학 등을 비롯하여,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청와대 이전지의 ‘용산의 풍수적 이해’ – 3부 (22년 3월 31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에서 학자적인 관점에서 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청와대 이전지의 ‘용산의 풍수적 이해’에서 풍수로 표현된 생태관, 역사관을 어떻게 이해할까? 3부를 새롭게 업데이트 하였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3월 31일자 주요 내용]
 

풍수(자연)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자연’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생존과 생활의 이익을 위해 자연을 해석하고, 인간을 해석하고, 생태를 이해했다. 자연을 ‘질서화’하고 ‘범주화’ 시킬 필요성이 강했다.

전 근대인들은 지구 자연의 다양성에 무지했고, 공간의 다양성을 인식하거나 분석하지 못했다. 한국인들은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강해서 자연의 다양성은 계절의 변화 속에서만 자각할 수 있었다.

현대 한국이라는 상황 속에서 풍수는 우리 자연과 역사의 정체성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알고, 인류에게 보편적인 기준에 근거하여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 학문의 다양한 성과와 인류 문명의 변환과 결과의 해석을 반영해야 한다.

모든 존재물에게 공간은 생명체의 태생 장소이고 활동무대였다. 따라서 공간의 성격, 공간의 재단과 범주화는 생명체의 필수적인 생존요건이었다.

우선 공간의 종류는 다양하다. 기하학적 공간, 자연적 공간(풍토), 천체 공간, 인체 공간, 뇌 공간 등을 비롯하여 다양하다. 생명체(식물,동물)에게는 ‘영역권’, ‘세력권’, ‘행동권’,‘텃세권’ 등의 공간이 있다 (데스몬드 모리스 등)

역사는 공간, 시간, 인간의 합인데, 상대적으로 공간이 중요하다. 공간은 사람과 집단의 생존과 생활, 사건의 무대로서 역사와 문명이 생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공간은 문화의 관점에서 농경 공간, 유목 공간, 해양 공간, 숲 공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본 공간의 문제>) 또한 고대인과 원시인의 공간관이 있고, 사회적 공간, 신화적 공간(멀치아 엘리아데)도 있다.

필자는 공간의 성격을 지정학, 지경학, 지문화학 외에 ‘지심학(地心學,Geo-Mentalogy, Geo-Psychology)’적인 관점으로도 분석한다. 공간은 소속된 인간과 집단이 세계와 사물을 대하는 관점, 문화와 신앙의 성격과 형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의 본질과 의미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다. ‘풍수사상’ ‘풍수신앙’ ‘풍수지리설’ 등으로 표현된 전통적인 자연관은 자연공간을 ‘마음’이나‘심리’ 등과 직결시키는 특성이 있다. 모든 유기체(생명체)는 하나로 연결됐으며, 부분과 전체가 조화와 합일을 이룬다는 사상을 토대로 하였다.

근대 이후에 인간은 자연과 멀어졌고, 현재는 자연과 마치 무관한 듯한 인식을 갖고 행동한다. 미래에 인간은 자연과 완전히 결별한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풍수는 전통적인 풍수 사상과 방법론, 자연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연과학을 지리학, 기후학, 동식물학, 생태학 등을 비롯하여,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음택에 너무 집착하거나 정치권력과 경제적인 이익 등에 매몰된 관념적이고, 계급적인 풍수가 아니라 사회 나라 인류 등에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고,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혜택을 찾고 부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풍수학자인 김두규 교수는 그러한 작업을 하면서 저서들을 펴내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카다.

21세기 인류역사 이래로 최대의 진폭이 큰 생태환경의 급변을 맞이하는 인류에게 우리가 ‘풍수’라는 용어 속에 담아온 자연과 생태, 역사에 대한 사상은 효용성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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