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완성차 3사 최악...생산·판매 급감하고 임단협·매각에 휘청하고

외국계 완성차 3사 최악...생산·판매 급감하고 임단협·매각에 휘청하고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7.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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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생산·판매 급감하고 임단협·매각에 휘청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르노삼성차·쌍용차·한국GM는 올해 상반기 총 24만319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2.3% 감소한 규모로, 1998년 외환위기(23만4699대) 이후 최소치다.

국내 판매량도 작년 동기보다 무려 35.4% 감소한 8만8625대로 급감했다. 판매량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세부적으로 한국GM은 작년 상반기보다 19.3% 감소한 3만3160대, 르노삼성차는 47.8% 감소한 2만8840대, 쌍용차는 34.8% 줄어든 2만6625대를 판매했다.

때문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현대차그룹과 주요 수입차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지난 6일 KAMA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입 외제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4만2017, BMW는 3만6261대, 아우디는 1만798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42.6%, 7.2% 증가한 수치로, 20~30% 하락세를 보인 외국계 3사와 상반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생산·판매 부진은 해결되지 않는 임단협·매각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먼저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고,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사는 10차례에 걸쳐 진행한 본교섭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여름휴가 이전에 임단협을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사측이 다시 내놓을 새 제시안의 내용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동결안 등이 물가인상률도 반영하지 못한 임금 삭감안이라 비판했다.

한국GM 노사는 구조조정 우려를 딛고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음 과제는 노사가 합심해 반도체 수급난 등의 악재를 딛는 것이다.

한국GM은 차량용 반도체 대란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에 14만9731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화된 지난해 동기보다 6.1% 감소한 수치다.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쌍용차는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인수 후보자 구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회사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가격 협상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유력 인수 후보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 수순을 밟으며 오리무중에 빠졌다.

이에 HAAH오토모티브의 듀크 헤일 창업주 및 회장은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 낼 것"이라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시장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회사는 작년부터 쌍요차 인수를 검토했지만 투자 결정을 미루고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시한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계 3사에게 있어 이번 주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르노삼성차 노사는 26일 오전 10시 30분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열었다.

여름휴가가 다음 주에 본격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27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날부터 오는 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27일 오후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 희망자로부터 의향서를 제출받고,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내달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외국계 3사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나 수입차 시장이 커진 듯 보이지만, 이들 3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면 고용 불안정이나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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