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합류가 ‘정권교체’ 필수조건?…되레 정권교체 ‘걸림돌’ 될 수도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4 16: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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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합류 여부를 두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가 꼭 ‘상수’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올 경우 되레 홍준표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도 물 건너갈 공산이 크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 영입이 오히려 정권교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

김병준 인선 변화 없으면 선대위 합류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종로 사무실을 찾았다.


20여분간의 회동을 마치고 사무실서 나온 권성동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박사님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권 총장은 “이미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안이)통과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며 “그런 상태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총괄위원장으로 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위원장은 ‘합류에 대한 고민을 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답했다.

‘권 사무총장이 전달한 윤 후보의 진두지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는 “난 그 의중이 뭔지 말 모른다”고 했다.

이는 결국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의사가 없다는 반증으로 읽혀졌다.

김종인과 김병준‧홍준표‧안철수 악연…야권후보 단일화 가장 큰 걸림돌

대선후보와 당 최고위가 결정한 사안을 뒤집기 전까진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영입이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의 과거 이력 탓에 오히려 홍준표 의원이 합류하는 ‘원팀’ 선대위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우선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선대위 합류 거부 원인으로 지목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과거 설전을 벌이는 등 관계가 썩 좋지만은 않다.

앞서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 4월 15일자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관련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꼬집었다.

그러자 김 전 위원장은 “하류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다”고 받아쳤다.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과도 악연이다.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한 홍준표 의원의 경우 ‘원팀’ 선대위를 구성할 마지막 퍼즐로 인식되는데, 현재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있지만 검사 후배이자 정치 후배인 윤 후보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삼고초려하면, 선배인 홍 후보도 종국에는 윤 후보를 돕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될 경우 홍 의원이 합류할 가능성은 지금보다 더 낮아진다.

앞서 언급한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홍 의원은 검사, 김 전 위원장은 피고인 신분이었고,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은 수차례 설전을 주고받는 등 껄끄러운 관계다.

김 전 위원장과 안철수 후보와 관계는 또 어떤가.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정치를 잘못 배웠다’, ‘2011년 이후 보여준 게 없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 등 독설을 퍼부어왔고, 특히 지난 4‧7 재보궐선거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야권 통합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에 김 전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건방지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시 당내 중진의원들 사이에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 등 중도세력이 큰 힘이 됐음은 분명한데, 안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을 뱉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은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중요한데,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이 되면 야권후보 단일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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