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3%대 상승...기준금리 언제, 얼만큼 오르나

소비자 물가 3%대 상승...기준금리 언제, 얼만큼 오르나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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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이달 내 테이퍼링 시작 발표에도 환율 등 국제금융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한국은행의 이달 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올라서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거세지는 점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경우 한은도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25일 올해 마지막 통화 결정회의를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준금리는 연내 1%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해 왔으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에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의견을 낸 위원이 4명 이상으로 나타나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년 기준금리가 1.5~1.75%까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지면 2%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1월부터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실제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상승하며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2%를 넘었던 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돼지고기, 달걀, 마늘, 휘발유 등 서민들의 구입과 지출이 큰 141개 품목 기준으로는 4.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훌쩍 넘은 수치다.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인플레 공포로 인해서 금리인상이 경기 환경과 별개로 가팔라질 수 있다는 평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한은이 1.2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가 추가적으로 확대된다면 1.5%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하반기에 인상되기 시작한다면 미국 금융 환경상 빠르게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한은도 한미 간 금리 격차에 여유를 두기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해 일각에서는 내년 연말 국내 기준금리가 1.75% 이상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가와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계 부담 가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 은행의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를 넘어섰고 기준금리가 오름에 따라 연내 ‘주담대 6% 시대’가 올 것으로 관측되자 금융당국과 한은도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서민·취약계층의 금리 부담에 대해 여러 가지 대책이 있고 서민금융에 더 많이 신경쓰면서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며 한은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국고채 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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