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놓친 ‘쌍방울’, 매각 무산된 ‘쌍용차 인수’ 추진…“자금 여력 충분”

이스타항공 놓친 ‘쌍방울’, 매각 무산된 ‘쌍용차 인수’ 추진…“자금 여력 충분”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4.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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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쌍용차 인수에 나섰던 에디슨 EV가 시세 조작에 대한 의혹과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쌍방울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을 구두로 전달했다. 그룹 내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 인수전 당시 광림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아이오케이, 미래산업 등 3개 계열사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번에는 광학부품 제조사인 나노스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자금은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이후 남은 자금 1200억원과 함께,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에 실패한 만큼 채권단의 눈높이가 올라갈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3049억원을 제시하고도 회생담보권(2320억원)과 조세채권(558억원)을 변제하는 데 대부분을 사용하고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는 1.75%만 하겠다는 회생계획안을 제시해 부품 협력사들로 구성된 채권단의 반발을 샀다.

채권단의 요구대로 변제율을 50% 이상으로 올리려면 250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 새 주인으로 낙점되더라도 이후 관계인집회까지 수월하게 통과하려면 5000억원대의 인수 대금을 제시해야 한다.

이 밖에도 광림이 생각하는 시너지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를 통해 광림의 특장차 사업이 완성차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된 상용차를 분해해 재조립하는 특장차의 특성상 완성차를 확보하면 원가 절감도 가능해지고 제작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쌍용차가 상용 부문에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각한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치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에디슨모터스가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과 ‘계약이행보증금 가압류 신청’에 나선 상태로 소송전으로 이어질 경우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2년 연속 감사 의견을 거절당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정회계법인의 쌍용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보고일 현재 영업손실 2607억원, 당기순손실 2578억원을 기록 중이며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011억원 많은데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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