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경력 없는 全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기관’으로‥또 ‘낙하산’ 논란

관련 경력 없는 全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기관’으로‥또 ‘낙하산’ 논란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9.13 16:2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김미희 기자]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본부장에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오는 1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성장금융은 창업·혁신 기업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고자 2016년 만들어진 운용 전문 기관이다.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이 출자한 성장사다리펀드가 전신이다.

하지만 문제는 황 전 행정관이 관련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황 전 행정관은 2017∼2019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뒤 2019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의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성장금융은 한국판 뉴딜사업을 지원하는 뉴딜펀드 등 정책 자본을 조성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관련 경력이 없는 황 전 행정관이 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3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성장금융 임원에 내정된 것과 관련 “이는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다. 전직 청와대 직원이 개인적으로 취업을 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낙하산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사진)는 “문재인 정권의 낙하산 보은 인사가 나라를 좀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기관 특성 상 금융기관에서 이직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친정권 인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 이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20조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본부장에 낙점됐다”며, “이뿐 아니다. 천경득 전 선임행정관은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강희중 전 행정관은 승강기안전공단 이사, 노정윤 전 행정관은 한국조폐공사 비상임이사, 홍희경 전 선임행정관은 한국문화정보원장, 한정원 전 행정관은 메리츠금융지주 브랜드전략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며 그간의 인사 이동 사례를 나열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금융경제연구소 분석을 인용,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지난해 말까지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된 금융계 임원 138명 중 32%가 친정권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고 꼬집었다.

금융 공기업에선 캠코더 인사가 47%, 은행권에선 19%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