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진단 “與 분열할 것…이낙연은 인기 없고, 이재명은 文과 차별의 벽 칠 것”

김무성의 진단 “與 분열할 것…이낙연은 인기 없고, 이재명은 文과 차별의 벽 칠 것”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4.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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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오세훈-안철수’ 야권 단일화에 숨은 공신으로 지목되는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이 야권 단일화 뒷얘기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무성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마포포럼 강연자로 나섰을 때, 안철수 대표 대화를 나눠보니 자신들과 생각이 똑같았고, 그래서 분열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설득한 끝에 야권 단일화의 초석을 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선 희망이 없고, 국민의힘에 들어와야 좌파정권의 연장을 저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의 이러한 소회는 22일자 <시사오늘> 인터뷰 보도에 담겼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는 헌신”…‘김무성 당대표론’에는 선 그어

김 전 의원과 <시사오늘>과의 대면 인터뷰는 지난 19일 김 전 의원의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요인에 대해 “안철수라는 정치적 거물이 참여하니까 국민 관심이 쏠리게 됐고, 나경원‧오세훈 정치 거물들까지 붙으니까 흥행이 된 거 아니겠느냐”며 “LH(한국주택공사) 사태니, 이 정권의 코로나19 백신 실정이니, 청년들의 분노 폭발 등이 가속도가 돼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서는 “안 대표가 지난해 11월 마포포럼 강연자로 나섰는데, 나는 안 대표를 강남 좌파로 생각했거든. 들어보니까 좌파가 아냐”라며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대권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안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핵심은 우리를 떨어뜨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안철수 대표가 스스로 장애물을 제거해줬잖아. 집권을 노리는 우리 당으로서는 더 이상 기쁜 일이 있을 수 없다”며,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헌신이라고 치켜세웠다.

향후 국민의힘이 가야할 노선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진보 우파로 가야 이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 대 보수 개념을 갖고 있는데, 이건 틀린 설정”이라며 “우리는 우파인데 진보적 우파로 가야 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진보우파의 의미는)알고 보면 중도로 가야 한다는 말과 똑같은 말이다. 우리 당이 극우 이미지로 4번의 선거에서 졌다. (극우로는)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선거에서 이기려면 스펙트럼이 넓은 당이 돼야 한다. 중도로 옮겨져야 하고, 그게 진보우파”라고 부연했다.

여론조사업체가 머니투데이‧더300‧미래한국연구소 공동의뢰로 지난 4월 18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16.6%)‧김웅 의원(11.3%)에 이어 김 전 의원(10.2%)이 3위를 기록하면서 ‘김무성 당대표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선 “나는 장외에 있는 홍준표 전 대표도 빨리 들어오도록 판을 깔아야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등 여러 문제를 푸는데 역할이 있지 않겠나”라며 “이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 다 들어오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이후 내가 뭘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에 들어와야”…“정부여당 분열할 것”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안 들어오면 대통령이 안 된다. 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좌파 정당의 연장이 달렸으니 (윤 전 총장 입당 여부가)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순간 지지율이 떨어질 거라는 전망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들어올 때 그냥 들어오면 안 된다. ‘국민 여러분, 제가 들어가 저 당을 변화시키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석열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건 어렵다. 정치 경험도 없는 사람이 밖에서 당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다. 어림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를 알아주고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선 분열할 것이라 전망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입장에서는 국민 인기가 없어도 친문의 지지를 받으면 되니까 목숨 걸고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어떤가. 가만히 보니까 친문에서 자기 쪽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많거든. 이미 독자세력도 있고 마니아도 형성돼 있지 않느냐”며 “문 대통령에 가까이 가면 표 떨어지니 슬슬 차별의 벽을 칠 것이다. 언젠가 이재명 지사 입에서 대통령을 때리기 시작하면 분열인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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