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진 올해 조선업황 전망...수주 호황에도 인력난‧후판이 발목

복잡해진 올해 조선업황 전망...수주 호황에도 인력난‧후판이 발목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4.11 16:0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전세계서 발주된 절반을 수주해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 역시 전 산업계가 ‘친환경’사업이 필두로 오른만큼 LNG선 기술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조선의 수주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국내 조선의 업황이 살아날 기대가 보이지만, 변수로 작용될 요소 또한 많다. 우선 선박 수주는 많이 해도 그만큼의 배를 만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재료 값의 인상으로 후판 값 또한 치솟는 추세라, 수익성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다보니 조선업황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최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은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92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 259척) 절반인 457만CGT(97척) 가량을 수주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조선은 1분기 수주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 2015년(한국 29%, 중국 28%) 이후 7년만이다. 특히 1분기 수주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클락슨리서치가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한국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선 수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올해 1분기 발주된 14만㎥ 이상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7척 중 26척(70%)을 수주했다

시장에서는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사들의 대량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유럽이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추세다. 이렇게 되면 해양 운송 수요가 늘면서 LNG 선박 발주가 대폭 증가해 LNG선 기술 강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조선가 또 한번의 호재의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조선업계가 수익성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마냥 봄을 맞은 것은 아니다. 우선 수주를 많이 해도 현재 배를 건조할 조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선사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전체 직원수는 계약직을 포함해 3만892명이다. 전년 3만2748명과 비교하면 1856명, 5.7% 감소한 수준이다.

인력이 이처럼 빠져나간 건 업계 특성상 수주가 실적에 바로 반영되는 것이 아닌 탓으로 풀이된다.

선박은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 1~2년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조선사는 선박 건조 진행률에 따라 건조 대금을 나눠 받아, 지난해 수주 실적이 수익에 반영되려면 최소한 내년은 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조선사들은 수주를 체결한 물량은 많은데, 경영 실적은 여전한 적자라 노동자들 역시 저수익을 받고 있어 인력 이탈 현상이 일어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을 떠난 인력들의 발걸음을 돌릴려면 처우와 작업환경 개선 등 일자리 질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조선사들 뿐만 아니라 정부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뛰고 있는 점도 수익 개선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치솟으며 조선용 후판 가격은 상반기 톤당 80만원에서 하반기 톤당 110만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후판은 선박 건조 가격의 20%를 차지하기 때문에 단가에 따라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선업계는 올해 철강 업계와 협상에서 후판 가격의 동결 혹은 인하를 예상했지만 원자재 급등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