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처남 서홍민 엠투엔 회장, 신라젠 인수 왜?

한화 처남 서홍민 엠투엔 회장, 신라젠 인수 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7.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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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신라젠의 새 주인에 오른 엠투엔 서홍민 회장이 대규모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국내 바이오산업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관계사인 그린파이어바이오(GFB)와의 시너지를 통해 신라젠의 역량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사내외 등기이사와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신라젠의 최대주주가 되는 엠투엔 인사들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엠투엔은 제조업과 금융업이 주력인 기업으로, 최근 바이오 및 의학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엠투엔의 실질적인 오너인 서 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대부업체 리드코프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5일 서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00억원 규 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신라젠 인수를 계기로 국내 바이오산업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엠투엔은 지난달 말 신라젠과 6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본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 납입을 앞두고 있다. 절차가 완료되면 엠투엔은 신라젠의 지분 20.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엠투엔은 독성화학물질 등을 담는 스틸드럼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지난해부터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GFB를 인수하고, 신라젠까지 품었다.

서 회장은 “조성된 자금은 국내 바이오 벤처가 성장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쓰일 것”이라며 “조성된 자금을 퇴행성 뇌 질환이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돼 왔던 희귀질환 등에 대한 기초 연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투엔은 이 자금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뇌 질환을 연구하는 의료진과 유망한 바이오벤처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먼저 걸어가 본 사람이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바이오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에의 성공 경험이 있는 사람과 기업이 지원해줘야 하므로 우리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벤처가 이른 시일 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이후 이익이 나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펀드를 통해 조성한 자금과 엠투엔이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쟁력 있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해외 임상, 현지 진출 등을 도와 신속한 상용화에 이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태계가 조성돼야만 신라젠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는 것.

서 회장은 “앞으로 신라젠은 펙사벡만 가진 회사가 아니라 펙사벡도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엠투엔이 조성한 자금이 바이오 생태계를 이루고 여기서 신라젠도 성장하는 거대한 선순환 구조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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