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이노, 60일 안에 합의할까?…“2조 5000억원 이상” VS “최대 9000억원”

LG엔솔-SK이노, 60일 안에 합의할까?…“2조 5000억원 이상” VS “최대 9000억원”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2.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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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치권·기업들 "양사의 빠른 합의 필요" 촉구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수입‧생산이 전면 금지됐다.

다만, ITC 측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납품받아 미국 내에서 전기차를 만들 계획인 폴크스바겐과 포드에 한해 납품 차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2년,4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되기 전까지 남은 60일 간의 양사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ITC는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완제품과 셀‧모듈‧팩 등 배터리 부품에 대해 미국으로의 수입, 미국 내에서의 판매 및 영업활동을 향후 10년 동안 전면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ITC는 자유무역지대 등 제3자를 통해 수입 및 판매 역시 금지했다. 이미 수입된 제품은 팔 수 없고, 앞으로의 생산‧수입도 불가능하게 된다.

이러는 한편 ITC는 미국 자동차 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유예조치도 내렸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납품 계약이 완료돼 2022년,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하는 폴크스바겐 포드의 일부 전기차 기종에 대해서 각각 2년과 4년 배터리 납품을 허용한 것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에 수출된 기아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 및 수리를 위한 수입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이 양사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합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포드 등 미국 기업들과 정치권에서는 양사의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이 26억 달러(약 2조 8700억원)를 들여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는 ITC의 판결이 나왔던 이날 성명을 통해서 양사의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캠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ITC의 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켐프 주지사는 “ITC의 결정이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불행하게도 ITC의 판결은 SK의 2600개의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적인 제조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 역시도 배터리 분쟁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양사의 합의를 촉구했다.

LG와 SK은 여러 차례 만나 합의를 논의한 바 있다. 합의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금액이다. LG는 2조 5000억원~3조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SK는 자회사(SKIET)의 상장 지분 일부 제공을 포함해 최대 6000~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합의의 마감시한은 판결일로부터 60일이다. 미국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검토하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인데, 거부권을 행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양사 모두 합의 테이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다음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을 앞두고 이번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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