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손보사 “내년 보험료 인하 여력 없다”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증...손보사 “내년 보험료 인하 여력 없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2.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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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시행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늘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줄자 사고량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연간 기준 4년 만에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나아가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 기대감까지 높인 상황이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의 시행 이후 다시 차량 이용객이 늘면서 사고량이 늘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한 달 사이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87.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월 이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5~84.0% 수준이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로 통상 업계는 80%가 넘으면 손실로 판단한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가장 크게 올라 79.5%에서 86.5%로 7%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현대해상 5.2%포인트(82.3%에서 87.4%), DB손해보험 4.7%포인트(80.8%에서 85.5%), KB손해보험 3%포인트(84.0%에서 87.0%) 올랐다. 이들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다.

업계는 지난달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늘자 그에 따른 사고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는 10월 1만9906건에서 11월 2만1485건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겨울철 폭설과 빙판 등에 의한 차량 사고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과 이달 1일부터 차량 정비수가가 평균 4.5% 인상된 점도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보사들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손해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는 데다 지난 10년간의 자동차보험 적자에서 이제 회복되는 단계인 만큼 보험료 인하까지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압박으로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났지만 올 초 보험료를 동결했다. 이처럼 수년간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데 올해 약간의 이익을 낸다고 해도 곧바로 보험료를 인하하라는 요구는 합당하지 않다”면서 자동차보험료 동결 이상의 조치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소유자는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매해 1월 자동차보험료 관련 지침을 손보사들에 전달하는 것으로 가격 요율에 개입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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