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정감사] 한국 마사회, 퇴역 경주마 어디로?...지난해 퇴역 경주마 300필 행방 묘연

[2021 국정감사] 한국 마사회, 퇴역 경주마 어디로?...지난해 퇴역 경주마 300필 행방 묘연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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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한국 마사회가 국제단체의 잇따른 지적에도 퇴역 경주마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이후 용도 변경(번식용·승마용·휴양) 신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말의 비중이 최근 5년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주마 가운데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기타 용도’ 비율이 2016년도 5%에서 2017년 6.4%, 2018년 7.1%, 2019년 7.4%, 2020년 22.5%로 급증했다.

경마에 투입되는 ‘더러브렛’ 품종을 기준으로 1년에 약 1400필의 경주마가 퇴역한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퇴역 경주마는 2016년 70필에서 2017년 89필, 2018년 99필, 2019년 103필, 2020년 308필에 달한다.

현재 경주마가 퇴역할 경우에는 번식용 승마용 휴양 등으로 신고해야 하지만 마주가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마땅한 방안이 없고 말 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마저 관리에 소홀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2014년 말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경주퇴역마 용도 가각화 사업 시행과 2017년에는 말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으나 경주마에 대한 용도변경 및 이력 관리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관리 부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퇴역 경주마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과도 상반된다.

일례로 미국은 민간 퇴역마 관리시설·목장 인증, 승용 전환·은퇴 돌봄 등 사업 위탁과 재원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주마 학대 사건으로 말복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보험금을 노린 마주가 건강한 경주마를 잔인한 방법으로 머리를 내려치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경주마를 다른 말들이 보는 앞에서 도축한 축협 관계자들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국내 첫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퇴역 경주마에 대한 학대 논란으로 국제동물인권단체 ‘페타 아시아’(PETA ASIA)는 한국에 경주마 수출을 막는 정책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위 의원은 “동물복지의 기본은 퇴역 경주마들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현황 파악인데, 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흐름과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통해 말 산업을 대중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퇴역 경주마들의 관리에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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