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로 주고 말로 받는 송영길…김건희 반말 지적하자, 이재명 ‘형수욕설’만 부각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송영길…김건희 반말 지적하자, 이재명 ‘형수욕설’만 부각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2.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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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한다고 비판한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국민의힘은 송 대표를 비난했다.

진 교수는 ‘한심한 프레임’이라고 꼬집었고, 국민의힘은 ‘형수에 욕설한 이재명 후보는 문제없냐’고 되치기했다.

송영길 “김건희씨, 사석에서 윤 후보에 반말 한다더라”


▲ 지난 15일,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지난 22일 송 대표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씨로 알려져 있고, 같이 식사한 분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라며 “김씨가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더라. (윤 후보가) 집권하면 실권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 이상으로 흔들 거라고 우리가 다 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신빙성 없고 말도 안 되는 논리”라며 “부속실이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거 기간부터 후보자의 배우자가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이력, 주가조작 등 여러 의혹을 해명해야 할 것 아니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부부가 어떤 철학과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중권·김성희 “송 대표, 부부관련 일 신경 쓸 거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이미지-연합뉴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날(22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대한민국 부부 중에서 반말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며 “그걸 근거로 이런 식의 프레임을 짠다는 게 제가 볼 땐 너무 한심해 보인다”고 송 대표를 겨냥했다.

진 전 교수와 함께 방송에 나온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도 “남의 집 일은 남이 알아서 할 거니까 남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다”며 송 대표를 꼬집었다.

김 소장은 “고압적으로 남편이 반말하고 부인이 존댓말 쓰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는 있는데 둘 사이에 쌓아온 사회적 맥락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집에서는 상호 존대를 하기도 하고, 같이 반말을 하기도 한다. 부부가 알아서 정할 문제지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野 “남편한테 반말하는 아내가 문제?…형수한테 욕설한 이재명은?”
 

국민의힘도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황규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하는 것이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말하는 김건희씨를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엔 아무런 비판이 없는 송 대표를 꼬집기 시작했다.

황 대변인은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닌가”라며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송 대표의 발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윤석열 후보의 돌 사진을 두고 ‘엔화’ 운운하며 가짜뉴스를 양산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불임정당’이라는 망언과 비하를 했다”며 “어디 그뿐인가.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고,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는 ‘대포로 안 한 게 어디냐’며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때마다 송 대표는 영혼 없는 사과와 무책임한 변명, 심지어는 대리 사과로 어물쩍 넘어갔을 뿐. 그런 송 대표의 가벼움을 국민들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며 “송 대표는 가짜뉴스와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그리고 자당 후보부터 돌이켜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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