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대광 작가, "나의 일상의 공간부터 관심갖는 것은 이상 도시로 나가는 '첫걸음'"

[종합] 천대광 작가, "나의 일상의 공간부터 관심갖는 것은 이상 도시로 나가는 '첫걸음'"

  • 기자명 오홍지
  • 입력 2021.09.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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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작품 공개
현대미술 다양한 양상, 야외공간서 경험 제공

▲ 16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언론공개회에서 천대광 작가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가 오는 17일부터 2022년7월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열린다.

MMCA 청주프로젝트는 매년 청주관 넓은 야외공간에 국내 신·중진 작가의 신작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야외공간에서 신선하게 경험하게 하는 동시,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 제작으로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MMCA에 따르면 천대광(1970-)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설치 작업을 위주로 작업한다.

그의 설치 작업은 주변 환경-작품-관람자를 매개해 관람자의 이도이나 머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과 전략으로 천대광 작가는  전시하는 장소를 생경한 풍경으로 전환해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고 경험토록 유도한다.

‘집우집주’전시는‘우주’라는 단어가 집‘우(宇)’, 집‘주(宙)’로 이뤄졌듯 우리가 사는‘집’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더 나아가‘우주’가 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천대광 작가는 청주관 잔디광장에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뤄진 작은 ‘도시’를 제작했다. 

‘집우집주’는 이상 도시의 은유적 표상으로,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과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Kabbalah)’에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작가는 모두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작품의 배치는 ‘카발라’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생명의 나무’도상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천대광 작가는 이번 신작을 위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체제, 자본, 문화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적 전략을 취한다.

다양한 건물의 외관을 섞기도 하고, 새로운 문양을 넣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미감으로 재해석해 가상의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 천대광 작가. /오홍지 기자

작가는 도시 건축물을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을 통해 미래의 이상적인 거주 공간과 삶의 태도를 모색하고 있다. 

‘집우집주’는 총 8점의 ‘집’과 그 외 벤치, 테이블 등의 가구로 구성했으며, ‘집’형태의 조각들은 작가가 아시아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장소의 건물과 가구들의 재료, 양식 등은 산업화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어떻게 건축물에 새겨져 있는지, 그 얽혀 있는 관계와 흔적을 보여준다.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는 오늘날,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추구함에 따라 인구 밀집, 환경오염, 집값 상승 등 도시 문제들이 불거졌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시급성은 더 대두되었다. 이러한 당대의 상황에서, ‘천대광: 집우집주’전시는 낯익은 일상 공간을 낯설게 재창조해 우리 주변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천대광 작가는 “집이 모여 도시가 되고 우주를 이루듯 집이라는 나의 일상의 공간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이상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에 숨은 뜻을 밝혔다.

천대광 작가는 동국대학교와 독일 뮌스터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그는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2019), 견인도시 프로젝트(2016), 창원조각비엔날레(2014) 등 다양한 전시와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퍼블릭 / 오홍지 ohhj23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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