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이트바이오 산업, 미국과 3~4년 기술 격차 벌어져...정부의 지원 필요

한국 화이트바이오 산업, 미국과 3~4년 기술 격차 벌어져...정부의 지원 필요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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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한국의 화이트바이오 산업 기술 수준이 글로벌 주요 국가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친환경 화학에너지 산업으로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기술 수준은 미국보다 3년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화이트바이오 산업 현황과 과제’를 분석하고, 세계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 선점과 우리나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예산 및 정책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석유 기반 제품의 생태 유해성,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옥수수 등 식물이나 미생물, 효소에서 추출한 물질로 잘 썩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며 분해 기간은 5년 이내로, 석유로 만든 페트병(450년)이나 비닐(20년)보다 빨리 썩어 친환경 소재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의 화이트바이오 산업 경쟁력은 글로벌 대비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20년 기술수준평가’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 소재’ 및 ‘바이오 및 폐자원 에너지화’ 등 화이트 바이오산업 관련 핵심 기술의 경쟁력은 미국 대비 각각 3년, 4년의 격차가 있다고 나타났다.

EU, 일본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며, 미국의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78~85%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이트 바이오 기술 관련 특허 및 논문의 피인용 건수로 산출한 영향력 지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바이오 소재 기술의 경우 2013~2017년 우리나라의 특허 영향력은 0.7에 그쳐 미국(2.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2014~2019년 논문 영향력(7.9)도 EU(10.3), 미국(10.2)에 비해 낮았다.

우리 정부도 ‘화이트바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2020년 12월)’ 등을 발표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 형성 초기 단계로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의 화이트바이오 R&D에 대한 세제 지원을 포함한 인센티브 설계와 제품의 실용화 및 사용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바이오 R&D 투자에서도 화이트바이오 분야의 비중과 규모는 열위에 있어,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 R&D 투자 확대는 물론 화이트 바이오 분야의 지원 예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됐다.

‘2021년도 생명공학육성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화이트바이오 분야에 대한 정부의 R&D 투자는 전체 바이오 예산의 2.8% 수준인 831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국가 친환경 경쟁력의 기반으로 중요성이 크다”며 “하지만 기술 수준이 취약하고 R&D 불확실성이 높아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와 화학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 화이트 바이오 신기술의 신속한 실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국내시장 활성화 방안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어드로이트 마켓리서치(Adroi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화이트 바이오산업 시장은 연평균 10.1% 성장하여 2019년 2378억 달러(약 281조원)에서 2028년에는 약 5609억 달러(약 66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화이트바이오 산업이 주요 국가와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경제계가 머리를 맞대고 전체적인 친환경 산업을 고려한 종합적인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더퍼블릭 / 임준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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