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예적금 금리 올렸어도 기본이율은 여전히 1~2%대...사실상 체감 ‘미미’

은행들, 예적금 금리 올렸어도 기본이율은 여전히 1~2%대...사실상 체감 ‘미미’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4.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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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직후 시중 은행들이 3영업일 만에 발빠르게 수신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6%대를 넘어선 대출금리에 금융소비자들이 오른 금리 혜택을 체감하기에는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린 뒤, 바로 다음 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수신금리를 최대 0.35~0.4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은행도 19일 21개의 정기예금과 17개 적금 금리를 최고 0.30%포인트 인상을 결정했고 NH농협은행도 같은 날 수신금리를 0.25~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로써 주요 예적금 금리는 2%대로 올라섰다.

은행들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은행권 안팎에서는 차기 정부의 예대금리차 손질 계획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시중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올려 막대한 예대마진을 봤다는 지적에 이어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과도한 예금 금리와 대출금리 간 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서는 필요 시 가산금리의 적절성 검토와 은행들의 담합 요소 점검까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예금금리는 올리는 등 예대금리 차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긴 했으나 최고 금리를 적용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수요자들이 혜택을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적금 최고 금리는 대부분 연 1~2%대 수준이나 최고 금리인 4~5% 혜택은 주로 신규 고객에 국한되거나 월별 납입 혹은 예치금액 한도가 낮거나 가입 대상 등에 제한이 있고 한시적인 이벤트성 상품이 많다.

이에 비해 대출금리는 속수무책으로 오르고 있으며 현재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은 6%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더해도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에 달하고 주담대 금리는 7%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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