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시대에 금리 하향’ 저축은행, 인터넷은행과 경쟁 심화...건전성·수익성 우려 제기돼

‘긴축시대에 금리 하향’ 저축은행, 인터넷은행과 경쟁 심화...건전성·수익성 우려 제기돼

  • 기자명 신한나
  • 입력 2022.05.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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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지난달에 이어 또 한번 0.2%p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저신용 고객 유치를 두고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위협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 34곳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4.7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14.73%보다 0.03%p 하락한 것이다.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5.16%를 시작으로 ▲3월 5.21% ▲4월 5.27%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다른 업권의 대출 금리 또한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그와 대조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매달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 저축은행도 많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월 연 17.02%이었지만 매달 인하돼 지난달에는 13.99%까지 내려갔다. OK저축은행도 1월에는 연 16.72%였지만 지난 4월에는 16.39% 수준까지 내려갔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이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마케팅과 공격적인 대출 확대를 벌이자 저축은행 또한 고객 붙잡기에 나서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고금리 특판 예금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 또한 같은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25일 연 최고 3.36%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선보였고 SBI, KB저축은행도 3%대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처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자금력을 끌어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 고신용자들이 저축은행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 기조에 역행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수신 금리를 올리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부실 가능성이 낮은 고신용자 대출을 늘려 오히려 저 신용자 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신한나 기자 hannaunce@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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