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80조원에 다다르는 사상 최대 매출에도 주가는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62%) 하락한 6만4600원에 거래됐다. 전날 6만5000원이 뚫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데 이어 더 밑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7조8000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18.95%, 50.5% 증가한 수준이며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액은 1.6% 늘어 3개 분기 연속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또한 시장 전망치 평균인 13조2000억원 보다 무려 900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가전(DX부문) 분야에서 프리미엄 전략 주효로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반도체(DS) 부문도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6만전자 수준의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28일 사이 삼성전자 주식을 3조52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연일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가 외국인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93%까지 내려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모두 팔아치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시가총액이 높고 거래량이 많다 보니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재봉쇄 조치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추세 전환은 결국 매크로(거시경제)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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