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월 27일 기준(현재) 514조7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5일 513조504억 원이던 정기 예금 잔액이 이틀 만에 1조6800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7월 말 510조64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만에 4조864억 원이 불어난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저마다 금리를 인상하면서 ‘갈아타기’ 수요를 노리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한 곳은 ‘케이뱅크’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기준금리 인상 이틀 뒤인 지난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가입 기간 전 구간에 대해 0.2%포인트 일괄 인상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4%다.
NH농협은행이 금일부터 예금금리를 0.05∼0.35%포인트(p)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거치식 예금인 ‘큰만족실세예금’(개인)의 1년 금리를 기존 연 0.60%에서 연 0.85%로 0.25%p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개인 정기적금 금리는 1년 기준 연 0.95%로 이전 금리보다 0.25%p 올랐으며 법인 정기적금 1년 금리는 이전 연 0.50%에서 연 0.85%로 0.35%p 인상됐다.
수시입출식 예금인 개인 MMDA 금리는 3천만원 이상 기준 연 0.20%로 이전보다 0.05%p 상향 조정됐다.
아직 금리 인상 폭을 조정하지 못한 은행 또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폭을 감안해 수신금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은행의 일정에 맞춰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오픈뱅킹 등록 고객 중 만기 전후 1개월 이내의 1천만원 초과 타행 예적금 보유고객에게는 ‘WON예금’ 가입 시 사용할 수 있는 특별우대금리 쿠폰 등을 제공해 금리 인상을 필두로 고객 유치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020년 5월(연 1.07%)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7월에는 연 0.91%로 나타났다.
이에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상으로 정기예금 상품 금리 수준이 연 1%대 초중반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2020년 7월부터 계속 1.1%대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 7월 연 1.14%로 나타났는데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