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임준 기자] 작년 코로나 상황으로 좋지 않았던 정유사들은 올해 들어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특히 여름철 휘발유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개선에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이러한 회복세를 반기면서도 하반기 델타 변이 등으로 수요가 변동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 등 비용을 뺀 것을 말한다. 배럴당 4∼5달러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국내 주요 정유사는 이러한 정제마진의 회복이 하반기 정유업계 회복에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곤두발질 치면서 정제마진이 0~1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서서 1~2달러 정도였다가 지난 6월부터 올라 지난주 배럴당 3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휘발유 수요가 크게 늘어 났기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올해 초 대비 이동량이 증가해 휘발유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휘발유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일시적인 재고 수익을 올렸다. 정유 대신 윤활기유 사업 분야에서 이익을 내며 선전하기도 했다. 다만 본질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정제마진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2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 뛴 수치다. S-OIL은 화학 분야 투자 등 승부수가 통하며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놀라게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이 가속화 하면서 정제마진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요가 늘어나고 정제마진까지 올라간다면 정유사들은 하반기 숨통이 크게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 상황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추후 휘발유 및 항공유 소비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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