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원은 돼야” 윤홍근 회장의 ‘어불성설’...BBQ,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가격 인상 단행

“치킨값 3만원은 돼야” 윤홍근 회장의 ‘어불성설’...BBQ,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가격 인상 단행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4.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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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치킨은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윤홍근 회장의 BBQ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황금올리브 치킨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치킨업계 3위인 BBQ는 가격 인상분을 적용할 경우, 1위와 2위인 교촌치킨과 bhc보다도 가격이 비싼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3사(교촌치킨·bhc·BBQ) 중 제너시스BBQ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배달앱 수수료와 패밀리(가맹점) 부담 가중 미 국제 곡물, 제지 등 원부재료와 국내외 물류비, 인건비가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BBQ는 황금올리브 치킨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 메뉴(사이드메뉴, 음료 및 주류 제외)를 2000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BBQ 측은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모든 외식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가격을 동결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스류의 경우, 본사의 매입가가 40%나 오른 가격에 공급을 받는 등 최근 5개월 간 매달 약 30억원 정도를 부담해 누적 150억원가량의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감수해왔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 대란 및 밀,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가격 폭등과 올리브유 가격의 급격한 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충분했지만,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본사가 부담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BBQ 측의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낸 윤 회장이 치킨 가격 인상 타이밍을 놓친 것일 뿐 가격 인상 의지는 원래 강했던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당시 BBQ는 경쟁사인 교촌치킨이 가격을 2000원씩 올리자 한 달 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치킨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은 불과 4개월밖에 지켜지지 않았다.

윤 회장은 동계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치킨은 3만원 정도 돼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24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배춧값은 200%, 300% 올라도 얘기를 안 한다”며 “치킨은 실질적으로 인건비와 임차료, 유틸리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을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해당 발언은 유통 업계를 넘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BBQ는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당시 BBQ 관계자는 “치킨 1마리 가격을 3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윤 회장이 평소 생각하던 가맹점주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가격 인상 의지가 없다’고 밝힌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도 한 달을 채 지키지 못했다. BBQ는 지난 21일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 메달리스트들에게 평생 1인 1닭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고 분위기를 띄웠는데, 행사를 끝내자마자 곧바로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BBQ가 가맹점 수익 저하와 원재료 가격 급등을 핑계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BQ는 지난해 매출 3624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6.8%로 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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