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취재진에 농담까지…엇갈리는 ‘대장동 유동규-김만배-남욱-정영학’의 태도

김영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4 09: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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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만배-남욱-유동규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대장동 4인방’의 태도가 검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결과가 사실상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하면서 동업자였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을 몰아세우고, 유 전 본부장과 김씨 측은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김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를 포함한 대장동 4인방을 불러 대질신문을 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조사가 끝나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나 “한마디를 했다가 검사님한테 엄청 혼났다. 농담이다”, 기자들을 상대로 “나중에 커피 한잔 사드리겠다”며 여유있는 태도를 내비쳤다.

또 조사 중 청사 밖으로 식사하러 나갔다 들어오기도 하고, 기자들을 만나면 웃으며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남 변호사는 미국에 체류 중이었으나 지난 18일 귀국한 즉시 인천 공항에서 체포됐지만, 범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한 검찰은 20일 석방했다.

남 변호사는 본인이 법조인인데다 지난 2015년 대장동 개발로비 사건으로 한 차례 구속된 적 있어 이번 수사 절차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남 변호사와 2009년 대장동 민영개발을 추진했던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와 함께 대질조사에서 김씨 등을 몰아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의혹으로 고발된 피의자 중 한 명이자 배임 의혹의 공범으로 입건됐으나,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비공개 소환조사 당시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바탕으로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을 추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 전 본부장과 김씨 측은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대질조사에서 ‘내가 무엇을 했다고 700억원이나 주려 했다는 것이냐’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 역시 이날 오전 취재진에 “유씨가 심약한 성격이라 공직자로 채용된 이후 뇌물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이 남달랐다”며 “위례사업, 대장동 사업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자기에게 수백억을 줄 것처럼 이야기하자 맞장구치며 따라다니면 얼마라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녹음 당하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잘못 몰렸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법원에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앞서 녹취파일에 담긴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 회계사가 녹음하는 것을 알고도 일부로 허위사실을 섞어 발언했다는 석연찮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검찰에 자신들이 보유한 증거를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처벌 수위를 조절하는 일종의 ‘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정처사 후 수뢰 약속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 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는 제외했다. 뇌물 혐의 역시 구속영장 때보다 줄었다.

검찰은 배임 혐의는 추후 처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장동 4인방’이 공범으로 묶여 있는 배임 혐의를 유 전 본부장 공소장에 추가할 수 있을 지가 수사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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