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갑질·남혐·개인정보유출’ 잇따른 논란에 이미지 실추된 GS리테일…지속가능경영도 ‘적신호’

최태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0 10: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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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급 갑질, 남혐 논란에 잇따른 구설수…불매운동 등 반발 일어

국내 유통업체 GS리테일이 하도급 갑질에 ‘남혐 논란’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유출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겹악재를 겪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오른 상황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작년 ESG평가에서도 편의점 경쟁사인 BGF리테일을 포함한 유통 대기업들 사이에서 나홀로 B등급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까지 출범시켰지만, 잇따른 구설수에 ESG평가 A등급을 받겠다는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본지>는 갑질과 남혐 논란 등 연이은 구설수로 겹악재를 겪는 GS리테일에 대해 짚어봤다.

 

소비자 ‘개인정보유출’에도 사과문 없어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GS25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1000만명 돌파 기념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지난 6일 당첨자 발표 과정에서 개인정보노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10분까지 3시간 30분가량 당첨자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노출됐다. 이날 발표된 당첨자는 총 6000 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측은 “당사 SNS 이벤트를 운영하는 협력사 직원의 실수로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가 SNS에 노출됐다”며 “당사는 인지 즉시 신속한 삭제 조치와 피해 고객분들에게 별도의 고지를 했다”고 말했다.

GS25는 개인정보노출 다음날인 7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개인정보노출 관련 자진 신고를 하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일로 고객들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협력사와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개인정보보호법 59조 2항에 따라 ‘업무상 알게 된 개인정보를 누설하거나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이 이용하도록 제공하는 행위’를 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사고 경위를 살피고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GS25는 구체적인 개인정보 피해 규모나 업무 담당 직원의 징계나 처벌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홈페이지와 공식 SNS 계정 등을 통해 별도의 사과문 조차 게시하지 않으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GS25, 남혐논란에 ‘불매운동’ 확산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앞서 GS25는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했다.

문제는 이 포스터에 그려진 소시지를 집고 있는 손 모양이 ‘남성 혐오’를 표현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감성 캠핑 필수 아이템이라는 뜻의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표현도 적시돼 있는데, 특정 집단을 뜻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영어 문장의 알파벳 중 끝의 글자만 따로 놓고 해석하면, ‘al-g-e-m(megal)’이 나온다”면서 “이는 여성우월주의를 모티브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손 모양 이미지와 소시지 이미지를 제거한 1차 수정 포스터를 내놨다.

하지만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문구는 왜 삭제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문구까지 삭제한 2차 수정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항의가 멈추지 않자, 결국 조윤성 GS25 사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조윤성 사장은 지난 5월 4일 점주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사업을 맡고 있는 최고 책임자로서 1만5000여 경영주님들 한 분 한 분, 그리고 GS25를 애용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모두에게 피해와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현재 해당 홍보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했으며, GS25 마케팅팀장도 타 부서로 발령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GS25 사장 직접 머리 숙였지만…네티즌 “아직도 정신 못차려”

이 같은 GS25의 ‘남혐 논란’이 채 가시기 전에 또다시 논란이 일었다. GS25가 판매하는 샌드위치 포장지에서 남성 혐오를 표현하는 손가락 모양이 발견됐는데, 앞서 게시한 포스터의 손가락 모양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GS25 이제 숨은그림 찾기 하네요ㅋㅋㅋㅋ’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샌드위치 포장지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조리사는 샌드위치용 식빵을 들고 있는데, 작성자 A씨는 “식빵을 누가 저렇게 잡냐”며 손가락 모양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해당 포장지 그림에서는 일반적으로 빵을 집는 모양과 달리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집게 모양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GS25가 게시한 남성 혐오를 표현하는 포스터 속 손가락과 유사한 모양이다. 즉,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성기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이미지와 유사했다는 것.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삽시간에 퍼지면서 또다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

네티즌들은 해당 글의 작성자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GS 불매하자”, “아직도 정신못 차렸네”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GS25는 샌드위치 8종에 대해 발주 및 판매를 중단하고 신속하게 필름 패키지를 변경하기로 했으며, 판매되지 않은 제품들에 대해서 100% 폐기를 지원해 보상금 지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와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BU)을 겸하던 조윤성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하청업체 상대로 연이은 갑질 논란…ESG 경영은 어디로?

‘갑질 논란’ 역시 기업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당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킨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하청업체 갑질 등으로 수차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지난 4월 GS더프레시는 납품업체들로부터 350억원이 넘는 판매장려금을 받아 챙기는 등의 갑질행위로 동종업계 최대 과징금은 53억90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GS25가 자체 상표(PB) 도시락 상품을 납품 받으면서 하도급업체에 불공정행위를 했는지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과징금 부과 한 달 만에 GS리테일이 갑질 의혹으로 또 다시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이는 GS리테일이 지난 3월 허연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당시 ESG경영을 통해 올해 ESG 평가 A등급을 받겠다는 목표를 밝힌 지 두 달새 벌어진 일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대표적인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유통업체 최하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편의점 경쟁사인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을 포함한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이 A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GS리테일은 올해 대표이사가 직접 ESG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환경경영인증, 친환경 상품 개발 및 포장재 도입 확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작년 ESG평가 당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환경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무(蕪)라벨 PB생수를 출시하는 등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썼다.

하지만 잇따른 갑질 논란으로 A등급의 ESG평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협력사와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을 경우 ESG평가 부문 중 사회(S) 부문에서 감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소비자와 가장 근접한 업종이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나 소비자 신뢰도가 매출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GS리테일이 편의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확장에 성공하기 위해선 소비자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는 남혐 논란 및 하도급 갑질 등 겹악재를 겪고 있는 GS 측의 입장
및 향후 대응 등을 듣기 취재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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