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또 ‘보은인사’…고문치사 가해자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임명

이재명 또 ‘보은인사’…고문치사 가해자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임명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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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가짜 대학생을 ‘경찰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고문해 사망케 한 가해자가 지난 4월 경기도 산하기관 상임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임명권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다.

경기도는 이날 정의찬 경기도 산하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4월 재단 사무총장(상임이사)에 취임했다. 월드컵재단 임원은 공모를 거쳐 선출되며 이사장인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

최근 정씨는 지난 1997년 20대 시민을 경찰 프락치로 몰아 폭행해 사망해 이르게 한 ‘이종권 상해치사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한총련 산하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정씨와 남총련 간부 등은 전남대에서 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던 이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추궁하는 과정에서 각목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했다.

당시 정씨는 징역 6년에 벌금 200만원, 자격정지 3년을 선고 받았으며, 만기 출소 후 2002년 12월 특별사면·복권됐다.

이후 정씨는 더불어광주연구원 사무처장, 경기도지사 비서관, 광주 광산구청 열린민원실장, 월드컵재단 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윤석열 측, 이재명 고문치사 가해자 임명 논란에 “슬픔과 자괴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고문치사 가해자를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이 지사의 인사에 이제는 분노가 아닌 슬픔과 자괴감마저 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지사 찬스’ ‘보은 인사’ 논란 속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20대 남성을 경찰 측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고문해 숨지게 한 가해자를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에 임명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또 다른 경기도 산하기관에는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전직 경찰관이 이사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며 “이 지사의 욕설을 이해한다는 음식평론가 황교익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가 당내에서조차 논란이 되자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라는 독설까지 남긴 채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묻는다.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라는 번듯한 말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경기 도정의 슬로건에도 ‘공정(公正)’이라는 단어가 또렷이 들어가 있는데 이 지사의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씨는) ‘경찰 측 프락치’라는 취지로 진술하라면서 이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때렸다고 하는데 이들에게 학생운동 활성화라는 목적만 있었지 사람 목숨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대체 무슨 기준으로 연봉 1억에 가까운 자리에 임명하는가. 이게 공정인가”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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