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오르는데...주담대·신용대출 이중채무자 역대 최고

금리오르는데...주담대·신용대출 이중채무자 역대 최고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0.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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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채무자가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동시에 쓴 경우와 여러 금융기관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앞두고 이들이 안게 될 ‘이자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19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에 신규 주담대를 받으면서 신용대출을 동시에 받은 경우는 41.6%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분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1분기 기준 이러한 이중채무자 비율은 43.9%로 늘어난다.

또한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동시에 받은 경우도 1분기 신규 주담대 전체 비율 중 8.8%를 차지했다. 이 경우는 이미 전세대출을 보유한 상태에서 주담대를 받았거나 두 가지 대출을 동시에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채무자의 비중이 늘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초과하는 고위험 채무자는 전체의 29.1%에 달했다.

여기에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 여러 금융기관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율이 지난 상반기에만 56%를 육박했기 때문이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경우 대출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들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늘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연간 가계의 이자 부담은 2020년 말 대비 5조8000억원이 증가해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이 30만원 가량 증가한다.

아울러 한은은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4%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차주가 전체 중 80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한은이 내달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상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현재 연 5%대인 주담대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창현 의원은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부실의 고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핀셋’ 접근법이 효과적”이라면서 “특히 금리 상승기에 다중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보증연장, 대환대출, 채무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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