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前 대통령 퇴원에 “한번 찾아뵐 계획”…朴측 “연락 오면 결정할 것”

윤석열 당선인, 박근혜 前 대통령 퇴원에 “한번 찾아뵐 계획”…朴측 “연락 오면 결정할 것”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2.03.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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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퇴원 후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회동이 추진돼 보수진영 통합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퇴원과 관련한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 아주 다행이고, 내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한 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구 달성군) 사저에 가서 건강이 어떠신지 찾아뵐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또 ‘5월 1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엔 “원래 전직 대통령 다 모시게 돼 있다.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은 물론 공소유지를 위해 직접 공판에도 참석해 징역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사실상 박 전 대통령으로선 윤 당선인이 자신을 구속시킨 장본인인 셈이다.

다만, 윤 당선인은 정치 입문 이후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의 심정에 상당히 공감한다”라는 등 줄곧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낸 바 있으며, 대선 기간에는 적극적으로 사면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4개월 만인 이날 오전 퇴원했다.

그는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뒤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회복됐다”라고 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윤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함이란 해석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연락이 온다면 (박 전 대통령이)결정하시고 언론에 알릴 것 같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다는 얘기는 언론을 통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연락 받은 건 없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박근혜 라인’으로 꼽히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정책특보로 임명했고,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경제1분과 간사,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인수위원으로 적극 중용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박근혜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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