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총파업 투쟁 예고...노조 99% 쟁의행위 찬성

한국씨티은행, 총파업 투쟁 예고...노조 99% 쟁의행위 찬성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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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탄집회 연 씨티은행 노조(사진=씨티은행 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씨티그룹의 철수 발표에 한국씨티은행 노조가 총파업 등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한국씨티은행 노조의 반발은 유명순 씨티은행장이 지난 3일 직원들에게 “고객과 직원을 위한 최선을 매각 방안에 도달하기 위해 세부 조건과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논의하되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매각 방식이 통매각이 아닌 단계적 폐지 방향으로 틀어지면서 야기된 것이다.

씨티은행 본사의 이런 결정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250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 씨티은행 노조 측의 입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씨티은행 노조)는 지난 주말 소매금융 매각 관련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3.2%에 찬성률 99.14%로 가결됐다. 씨티은행 노조는 전체 정규직 약 3300명 중 80%를 차지한다.

씨티은행 노조는 “씨티그룹의 일방적인 철수 발표에 대한 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하며 오는 19일까지 진행 중이던 4주간의 전국 순회 방문을 마무리하고 7월 첫째 주부터 본격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투쟁을 통해 씨티은행 노조는 대외적으로 씨티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이번 소비자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리고자 한다. 이어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 투쟁도 병행할 것으로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지난 8일 개최된 소비자금융 부분 매각과 단계적 폐지 추진 반대 규탄대회를 비롯한 각종 동영상을 해외용으로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리기로 했다.

한편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4곳 이상의 금융회사가 씨티은행에 소매금융 사업 부문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들 모두 전체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황이다. 전체 직원의 80%나 되는 씨티은행 노조의 99%가 쟁의행위에 찬성한 이상 인수를 검토 중인 금융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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