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상승에 대형 공모주 청약 겹쳐...7월 가계대출 695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형 공모주 청약 겹쳐...7월 가계대출 695조↑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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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 5월 감소했던 가계대출 잔액이 6월과 7월 다시 대폭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원을 기록했다.

2일 5대 시중은행(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에 따르면 6월 이후 가계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다시 커지면서 7월 말에는 전월 대비 6조2009억원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5대 은행에서 489조5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조8237억원(0.8%)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11월(0.89%, 4조1354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담대 증가폭은 지난 4~6월 사이 1조원 가량 줄었다가 7월 들어 4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전세대출의 경우도 증가폭이 다시 커지며 한 달 사이 1조9728억원 증가해 7월 말 118조3064억원 수준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 거래 건수는 줄었지만 주택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건별 대출액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DSR 규제를 앞두고 미리 잔금 대출을 받으면서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 들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7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데다 대형 공모주 청약 이슈에 따라 개인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청약일을 전후로 이틀(7월 26~27일) 사이 5대 은행 신용대출은 5조원 이상 급증했다. 그리고는 청약이 끝나자 요구불예금으로 25조원 이상이 반납됐다.

7월 5대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3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636억원(1.34%) 늘었다. 6월 증가액이 5382억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3배를 넘는 규모다.

이에 반해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의 잔액은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며 정기예금에 시중 유동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7월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0.21%(1조3059억원) 감소한 624조1274억원이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으로 저축성예금(MMDA) 등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이다. 이에 따라 요구불예금은 투자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 7월 들어 요구불예금 잔액은 다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대형 공모주의 청약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공모주의 청약일에는 요구불예금이 대폭 감소되었다가 청약이 끝나고 청약증거금이 환급되는 등의 상황에서는 요구불예금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7월 말~8월 초 공모주 청약일정이 진행되는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의 영향 외에는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것은)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 모인 자금이 임시로 요구불예금에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정기예금이 감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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