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엇갈리는 반도체 기업들 2분기 전망…美 수출규제로 韓 불똥 튄다

코로나로 엇갈리는 반도체 기업들 2분기 전망…美 수출규제로 韓 불똥 튄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6.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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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3분의 2는 전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중국은 반도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엇갈린 2분기 전망…‘성장 30%’·‘역성장 70%’

5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즈에 따르면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 21개 중 14개는 실적이 1분기 보다 악화된다고 예상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독일 ‘인피니온’이다.

이들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의 비중이 높아 코로나19로 인한 차량 판매 감소로 1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이 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뒤를 이어 미국 ‘인텔’ 7%, ‘퀄컴’ 5%, 대만 ‘TSMC’ 1%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이에 반해 2분기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은 총 6곳이다. 특히 세계 4위 반도체 설계회사인 대만 ‘미디어텍’은 6%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뒤를 이어 중국 1위 반도체 파운드리의 SMIC는 4%, 미국 반도체어베 AMD 4%, 웨스턴디지털(WD)·샌디스크 4%, 대만 UMC 3%의 성장을 전망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의 독보적인 강자인 엔비디아는 매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中 겨냥한 美 반도체 수출규제, 불똥 튀는 국내 기업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극명하게 갈리면서 내달 초 발표될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분기 3조9900억원보다 증가한 5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당장 2분기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격화된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5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 화웨이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자국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화웨이에 대한 기존의 25% 최소기준 규정에 추가로 해외 생산 제품에 대한 규제 강화에도 나서 화웨이는 수급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 깔렸다.

앞서 인텔·퀄컴·ARM 등 반도체 유력 회사와 거래가 중단된 화웨이는 그동안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로부터 부품을 조달했지만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첨단 반도체 제조능력이 없어 타격을 입은 중국은 이번 수출규제를 통해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에 시스템반도체가 아닌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재로서는 미국의 규제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에 성공하게 되면 저가 물량공세로 인해 한국 반도체 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국산화가 늦어지면 중국내 첨단 반도체 수요가 줄어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국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KIEP 관계자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능력이 없어서 타격을 입었다고 해석할 수 있어 첨단 반도체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 중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능력을 갖추게 되면 장기적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중국과의 기술격차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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