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갑질 사망’ 논란 증폭…셀프조사 지적도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4 18: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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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이 근무한 기숙사 앞에 붙은 추모 글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최근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소노동자가 갑질에 시달려 사망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공정한 학내 인권센터 조사를 약속했다. 다만 노조 측은 ‘셀프조사’라며 비판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총장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된 서울대 청소노동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그는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청소업무 시설관리직원이 사망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이모씨(59)가 휴게실에서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모씨 사인은 심근경색증으로 밝혀졌지만, 민주노총과 유가족은 과중한 노동강도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고 보고 있다.

민노총과 유족 측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매일 100L 쓰레기 봉투 6~7개를 계단으로 나르고 영어와 한자가 포함된 시험을 치렀으며, 안전관리팀장으로부터 회의 때 단정한 옷차림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오 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씨의 산재 신청과 객관적인 사실 규명을 위해 인권센터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총장은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며, 인권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입장문에는 구민교 학생처장(행정대학원 교수)의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구 처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 나도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이 역겹다”라며 물의를 빚은 인물이다.

오 총장은 “개인의 의견이 대학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를 받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학생처장의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오 총장의 입장을 두고, 노조 측은 ‘셀프 조사’라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학교 인권센터를 통해 직접 조사를 실시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모두 나서 조사를 진행해야 공정한 조사가 될 수 있는 주장이다.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위로는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진정성과 의지가 있다면 노사공동조사단(노동조합+학교+국회 등 중립적인 제3자)을 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셀프조사'라는 독선의 길을 선택한 서울대 오세정 총장에 유감을 표하며, 공동조사단 구성에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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